[여러분 잠깐만]이성희/실직자위한 정부지원 아쉬워

  • 입력 1998년 6월 29일 07시 51분


결국 우리나라 최초의 실직자 쉼터인 ‘IMF모임터’가 문을 닫았다. 정부가 조금만 더 관심을 기울였더라면 문을 닫는 극단적인 상황으로 내몰리지는 않았을텐데….

그 많은 실업기금은 어디로 갔을까. 정부는 수많은 실업정책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는데 개인비용으로 운영돼온 이곳 모임터가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6개월 동안 PC통신상에 ‘사이버 IMF모임터’까지 만들고 모임터를 운영하느라 약 2천3백만원의 비용이 들었다. 고스란히 부채로 남게 됐다.

아무리 많은 외자가 들어온다 한들 실직자들에게 무슨 도움이 될까. 이곳을 이용했던 실직자들은 이제 어디로 발길을 돌려야 하나. 이런 곳이 필요없다면 왜 시민단체 종교단체 사회복지관 구청 등에서 쉼터나 모임터를 경쟁하듯 만드는가.

그러나 관할 구청은 실직자들을 위한 공중전화기 한대 기증할 예산이 없단다. 근로복지공단은 단 한푼의 예산도 없는 듯하고 정부의 주무부서도 담당자를 찾을 길이 없다.

나 자신도 갈곳 없는 실직자로서 앞길이 막막하다.

이성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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