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비중 높아진 비연예인들, 보호 장치 마련 ‘목소리’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3월 20일 11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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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홍진영 홍선영 SNS
사진제공|홍진영 홍선영 SNS
관찰 리얼리티와 연애 프로그램이 예능의 인기 장르로 자리 잡으면서 비연예인 출연자들의 TV 진출이 더욱 활기를 띄고 있다. 최근 SBS ‘미운 우리 새끼’나 MBC 새 프로그램 ‘호구의 연애’가 비연예인 출연자를 활용해 화제몰이에 성공하기도 했다. 하지만 악성댓글 등 악의적인 공격에 그대로 노출되는 경우도 목격된다.

‘호구의 연애’는 17일 첫 선을 보인 프로그램이다. 남자 연예인 5명과 여성 출연자 5명이 함께 여행을 떠나는 과정을 담는 로맨스 버라이어티다. 여성 출연자 가운데 지윤미가 단연 화제다.

2013년 코미디TV ‘얼짱시대7’ 출신인 그는 현재 의류브랜드 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SNS에서 인기가 상당한 ‘SNS스타’다. 빼어난 외모와 독특한 이력으로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내린 지윤미 덕분에 ‘호구의 연애’는 단번에 존재를 알렸다.

‘미운 우리 새끼’(미우새)에는 가수 홍진영의 언니 홍선영이 출연해 프로그램 인기를 높이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홍선영은 지난해 11월 ‘미우새’에 첫 등장해 시원스러운 성격과 ‘먹방’으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처음에는 ‘홍진영 언니’로 잠깐 출연하는 정도였지만, 대중의 관심이 이어지면서 이제는 홍진영 보다 홍선영이 주인공이 되는 분위기다.

실제로 그의 간헐적 단식 과정이 담긴 10일 방송의 시청률은 25.5%(닐슨코리아)를 돌파했다. 2월 ‘미우새’ 방송 가운데 가장 높은 기록이다. 덕분에 홍선영은 현재 광고 모델 제의만 20여 개를 받을 만큼 유명인사가 됐다.

● 제작진의 출연진 보호 장치 마련 목소리

연예인의 가족들이 등장하는 관찰 예능부터 연애를 소재로 하는 리얼리티까지 비연예인이 출연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늘면서 ‘스타 아닌 스타’의 등장도 늘고 있다. 채널A ‘하트시그널’ 시리즈는 출연자인 오영주, 정재호, 이규빈 등을 연예인급 화제의 인물로 만들었다. 출연자가 화제가 되면서 프로그램도 그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비연예인 출연자들은 ‘새 얼굴’을 발굴해야 하는 부담감에 시달리는 예능프로그램 제작진에게는 ‘단비’ 같은 존재다. 전문 방송인에게 부족할 수 있는, 신선함이 이들의 가장 큰 매력이다. 시청자의 호기심을 자극해 검색을 유도, 자연스럽게 온라인상의 화제를 만들 수 있는 ‘선순환’ 또한 비연예인 출연진을 통해 가능하다.

여러 장점에도 비연예인 출연 예능이 가져야 하는 ‘과제’도 있다. 먼저 출연자 검증 시스템이다. 연예인 등 유명인이 아닌 만큼 개인이 가진 문제를 정확히 파악할 수 없다는 한계도 있다.

‘하트시그널’에서 이름을 알린 김현우는 지난해 음주운전으로 적발됐으나 과거에도 같은 죄로 벌금형을 선고 받은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논란을 빚었다.

악성 댓글이나 근거 없는 루머로부터 비연예인 출연자를 보호할만한 체계가 전무하다는 사실도 개선점으로 꼽힌다.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프로그램 제작진은 “출연진을 향한 원색적 비난을 삼가 달라”는 안내 정도에 머물고 있다. 제작진의 출연진 보호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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