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속 할리우드로… ‘진격의 일본 애니’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1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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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거인’ 등 영화로 제작… “비용대비 효과 높아” 평가

일본 도쿄 오다이바에 전시된 실물 크기 ‘건담’. 아사히신문 제공
일본 도쿄 오다이바에 전시된 실물 크기 ‘건담’. 아사히신문 제공
‘진격의 거인’, ‘기동전사 건담’, ‘너의 이름은’…. 한국에도 알려진 일본 만화나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한 영화 제작을 미국 할리우드가 잇달아 결정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만화 ‘진격의 거인’의 할리우드 영화화 계획이 발표됐다. 거인을 피해 인류가 높은 벽 안에 둘러싸인 도시 속에서만 살게 된 세계를 무대로 주인공들이 거인과 싸우며 살아가는 스토리. 긴박한 전개에 인간의 욕망이나 기억, 정치적인 술책, 역사 등의 깊은 주제가 들어 있다. 2009년 만화잡지에 연재가 시작된 뒤 일본 국내에서 단행본 7600만 부, 해외 180개국 이상에서 누계 1000만 부가 팔렸다. 2013년 TV 애니메이션으로도 만들어졌다.

1979년 작 ‘기동전사 건담’도 올여름 할리우드에서 영화화 계획이 발표됐다. 인구 증가로 우주공간에 만들어진 인공거주지에 이민이 진행된 미래세계를 무대로 한 전쟁을 그린 ‘리얼 로봇’ 애니메이션이다. 2016년 개봉된 애니메이션 영화 ‘너의 이름은’은 지난해 영화화가 결정됐다.

내년 2월에는 SF격투만화 ‘총몽(銃夢)’을 원작으로 한 ‘아리타: 배틀 에인절’이 공개된다. 전신 사이보그 소녀가 강적들과 싸우는 만화로 ‘터미네이터’와 ‘타이타닉’을 만든 제임스 캐머런 감독이 제작했다.

7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영화산업의 세계적 중심지인 할리우드가 일본 만화와 애니메이션을 영화화하는 가장 큰 이유는 비용 대비 효과가 높기 때문이다.

일본 콘텐츠의 매력이 할리우드 영화인의 마음을 잡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심플한 스토리가 주류인 미국에서 일본 문화 특유의 복잡함이 매력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1990년대 이후 케이블TV에서 일본 애니메이션을 열심히 본 세대가 지금 할리우드의 중책을 맡고 있다는 점도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과거에 영화화된 작품들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2009년 공개된 ‘드래곤볼’은 설정이나 세계관이 원작과 동떨어졌다는 혹평을 받았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일본#애니메이션#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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