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넘어 ‘New ICT 기업’으로 탈바꿈

김상철 전문기자 입력 2017-12-26 03:00수정 2017-12-2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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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딥 체인지 위해 미디어, IoT·데이터, 서비스플랫폼 등 신사업 강화





SK텔레콤이 최근 이동통신(MNO), 미디어, 사물인터넷(IoT)·데이터(Data), 서비스플랫폼 등 4대 사업부를 도입하는 내용의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한국 대표 새로운(New) 정보통신기술(ICT)기업’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각 사업 분야가 독립적으로 성장하고 혁신과 성과 창출에 집중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려는 것이다.

SK텔레콤은 미디어, IoT, 인공지능(AI) 등의 사업을 추진해 왔다. 신사업 조직을 이동통신사업부와 같은 규모로 구성해 개별 사업을 강화하는 것은 처음이다. 4차 산업혁명 관련 사업에 대한 의지가 담겨 있다.

SK텔레콤은 박정호 사장 취임 후 ‘딥 체인지(Deep Change·거대한 변화)’에 나섰다. 1년간 통신을 넘어 다양한 ICT 분야에서 딥 체인지의 싹을 틔웠다. 과감한 변화로 글로벌 ICT 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드는 데 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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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 New ICT 산업 생태계 조성 및 육성에 향후 3년간 5조 원을 투자한다고 선언했다. 변화 선언에 그치지 않고 다른 산업의 대표 기업과 손잡고, 통신 가입자 뺏기보다 글로벌 업체와 경쟁하려고 미래 기술에 집중했다. AI 네트워크 운용 기술을 인도에 수출하는 등 사업모델을 다각화하고, 골든타임 확보에 필요한 공공안전 솔루션을 강원소방본부에 제공했다.

박정호 사장은 최근 직원에게 보낸 메일에서 “대한민국 대표 New ICT기업으로 자리매김 하도록 변화의 속도를 올릴 것이다. 우리 모두 한 곳을 보며 뛸 때 SKT의 변화, 혁신에 불가능이란 없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 현대차, 엔비디아, SM엔터테인먼트 등 이종산업 대표기업과 협력

올해 추진한 딥 체인지는 다양한 업계와의 협력에서 잘 드러난다. SK텔레콤은 ICT 생태계 확장을 위해 SM엔터테인먼트, 현대자동차, 한화, 미국 엔비디아 등 이종(異種)산업의 대표 기업들과 잇따라 손을 잡았다.

협력 방식의 변화는 박정호 사장의 ‘항공모함론’을 통해 느낄 수 있다. 박 사장은 “혼자 성공하는 시대는 끝났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한 기업이 독자적으로 신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대양에 돛단배를 띄우는 것과 같다. 글로벌 대표 기업, 경쟁력 있는 스타트업과 함께 단단한 항공모함 함대를 구축해 ICT 생태계가 성장할 수 있도록 협력 방식도 바꾸어야 한다”는 지론을 펴고 있다.

SK텔레콤은 협력 때 다른 기업에게 인프라와 자산을 개방하는 것을 기본 원칙으로 삼는다. 당장의 이익보다 ICT 생태계를 키우고,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는 것이다.

2018년 새해에는 협력을 통한 신사업 추진에 무게를 두고 New ICT 생태계 확대에 전념할 계획이다. 특히 미디어, IoT, 빅데이터, 서비스플랫폼 등 생태계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 인공지능, 자율주행 등 미래기술로 패러다임 혁신 선도

구글, 아마존, 엔비디아 등 글로벌 기업들은 인공지능과 자율주행 같은 핵심 기술을 토대로 국경을 넘어 전 세계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또 미래 기술 중심으로 생태계를 키우며 외연을 넓히고 있다.

박정호 사장은 올해 초 “ICT 생태계 확장을 위해 경쟁사와도 협력할 수 있다”며 사실상 이동통신 가입자 뺏기 위주 경쟁의 종식을 선언했다. 국내 통신사들은 그동안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려고 가입자 확보에 주력했다. SK텔레콤은 이런 성장이 한계에 이르렀다고 보고 기술 중심의 딥 체인지로 체질 개선에 나섰다. 집중 투자한 인공지능, 양자 기술, 자율주행 등 미래 기술에서 속속 성과를 내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국내 최초로 AI 서비스 ‘누구’를 출시했다. 올해에는 AI 디바이스·플랫폼 확대, 빅데이터 축적, 성능·서비스 개선, AI 확산 등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데 집중했다. 가정용 스피커 ‘누구’에 이어 가격을 낮춘 소형 휴대용 기기 ‘누구 미니’, 어린이 전용 웨어러블 단말 ‘준x누구’를 선보였다.

9월에는 내비게이션 서비스 ‘T맵’에 AI를 결합해 AI 내비게이션 시대를 열었다. ‘T맵x누구’ 사용자는 11월 말 800만 명을 넘어섰다. AI 서비스 플랫폼이 스피커에서 자동차로 확대되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챗봇(Chat Bot),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차세대 AI 디바이스 등 다양한 AI 라인업을 준비하고 있다.

SK텔레콤은 2025년 세계 시장 규모가 약 27조 원으로 예상되는 양자정보통신 시장을 선점하려고 5년째 관련 기술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양자정보통신은 어려운 기술로 한국, 미국, 중국 일부 기업이 개발하고 있다. 오랜 노력 끝에 올해 세계 최고 수준의 양자 기술을 확보했다. 통신망에 적용하는 양자암호통신, IoT에 쓰일 수 있는 양자난수생성기 등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SK텔레콤은 국내 통신사 최초로 7월 국토교통부에서 자율주행차 임시운행 허가를 받았다. 자율주행차는 9월 경부고속도로 서울 만남의 광장¤수원신갈 나들목 약 26㎞ 구간에서 시험 주행하는데 성공했다. SK텔레콤은 3D HD맵, 5G 차량 소통기술(V2X), 주행 빅데이터 등 자율주행의 정확성과 안전성을 높이는 기술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 사회적 가치 창출 생각하는 공유 인프라 확대

SK그룹은 6월 확대 경영회의에서 최태원 회장 주도로 ‘사회와 함께하고, 사회를 위해 성장하자’는 ‘딥 체인지 2.0’을 선언했다. SK가 가진 인프라 및 역량을 사회와 공유해 다 함께 성장하자는 취지다.

SK텔레콤은 강원소방본부에 공공안전 솔루션을 무상 제공하는 등 딥 체인지 2.0 실천에 앞장서고 있다. 소방 현장을 7개월간 밀착 분석해 개발한 공공안전 솔루션은 드론, 재난용 스마트폰, 초고화질 생중계·관제 시스템이 결합된 것으로 산불 감지, 진화, 구조 등 긴박한 상황에서 대응시간을 줄일 수 있다. 이 솔루션을 다양한 공공기관에 확대 보급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산업 분야와 회사 규모를 따지지 않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온 경험을 살려 인프라와 역량을 공유하는 개방·공유형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3월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IoT 오픈하우스’를 개설해 중소기업과 개발자들이 보다 쉽게 IoT사업에 진출할 수 있게 지원하고 있다. IoT 오픈하우스에서 3개월 만에 30여 종의 IoT 서비스가 개발돼 SK텔레콤과 중소기업의 윈윈 가능성을 보였다. 7월에는 서울대와 AI 커리큘럼 개설, 산학 공동연구 협약을 맺는 등 국가 차원의 AI 인재 양성에 힘을 보태고 있다.

김상철 전문기자 sckim007@donga.com
#sk텔레콤#ict#신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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