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19일 오후 2시 입장 표명…협회 비난 잠재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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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0월 19일 10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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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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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19일 오후 2시 축구 국가대표팀 경기력 부진과 거스 히딩크 관련 논란 등 일련의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힌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날 오후 2시 정몽규 회장이 축구회관 2층 회의실에서 최근 사태에 대한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자리에서 정 회장은 ▲축구 국가대표팀 경기력 부진 ▲거스 히딩크 전 감독 논란 ▲협회 전현직 임직원 공금 과도한 사용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축구대표팀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마지막 2연전에서 이란과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0-0 스코어를 내며 가까스로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에 일부 축구팬 사이에서 신태용 감독의 경질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됐다. 신태용호가 반등을 노렸던 유럽 원정에서도 무기력하게 무너지자(러시아전 2-4 패, 모로코전 1-3 패) 신 감독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

히딩크 전 감독 논란은 축구팬들이 대한축구협회를 겨냥해 비난의 화살을 집중하게 만든 결정적 계기가 됐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 경질 후 “히딩크 감독 측과 연락 한 적이 없다”던 김호곤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은 스마트폰 메신저를 통해 노제호 거스히딩크재단 사무총장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고 입장을 번복했다. 다만, 메시지를 받은 시점은 자신이 기술위원장이 되기 이전이었고, 메시지를 보기는 했지만 그동안 잊고 지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모로코 전을 관전하는 도중 조는 듯한 모습이 중계화면에 포착되고,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 출석 요구를 받고도 코치 면접 및 베이스캠프 점검 등을 이유로 불출석하면서 김 부회장에 대한 비난은 계속됐다.

팬들의 질타가 신태용 감독과 김호곤 부회장 등 개개인이 아닌 대한축구협회 전체로 불거진 건 협회 전현직 임직원들이 법인카드를 쌈짓돈처럼 썼다가 적발돼 경찰에 입건됐기 때문. 김주성 전 사무총장은 재직 시절인 2012년 골프장에서 법인카드를 이용해 400만 원 이상의 돈을 썼다. 황보관 전 기술위원장은 300만 원, 이회택 전 부회장은 800만 원을 노래방과 골프장 등에 사용했다. 조중연 전 축구협회장은 대표팀 원정 경기에 동행한 부인의 항공료로 3000만 원을 썼고, 지인과의 골프에도 1400만 원을 법인 카드로 결제했다. 경찰은 이들을 포함해 축구협회 공금 1억1600만 원을 사적으로 쓴 전현직 임직원 11명을 배임 혐의로 입건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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