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조윤선 구속 당일 소환 ‘블랙리스트’ 수사 박차…김기춘은 건강 이유 불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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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월 21일 14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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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구속되면서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특검은 19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뇌물 관련 수사에는 일부 제동이 걸렸으나, 곧바로 김 전 실장과 조 장관이 구속됨에 따라, 이제 박근혜 대통령이 '블랙리스트'를 지시 했는지에 대해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김 전 실장에 대한 신병 확보도 박 대통령에 대한 조사와 향후 사법처리를 위한 '디딤돌' 차원이다.

특검팀은 '블랙리스트를 작성하고 시행하라'는 지시를 박 대통령이 직접 했다면 직권남용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특검팀은 이례적으로 조 장관을 구속된 당일 소환했다. 수사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특검은 애초 내일쯤 조 장관을 소환할 계획이었지만 계획을 앞당긴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김 전 실장은 건강상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냈다.

서울구치소에 수감중인 조 장관은 이날 오후 4시 30분 께 대치동 특검 사무실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조 장관은 수의는 입지 않고, 영장실질심사때와 마찬가치로 평상복 차림으로 출석했다. 그러나 전날과 달리 안경을 쓰고 나타났다.

조 장관은 "혐의를 인정하느냐" "심경이 어떤가"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은 채 건물로 들어갔다.

한편, 박 대통령은 지난 1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블랙리스트 의혹에 대해 "전혀 모르는 일"이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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