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장타왕’ 토마스…골프역사 새로 쓰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월 17일 05시 45분


180cm, 65kg의 호리호리한 체격을 지닌 저스틴 토마스가 2017년 미 PGA 투어를 뒤흔들고 있다. 16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 와이알레이 골프장에서 열린 소니오픈에서 27언더파 253타를 쳐 72홀 최소타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다. 300야드를 훌쩍 넘기는 시원스러운 장타가 일품인 토마스를 팬들은 ‘마른 장타왕’으로 부른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180cm, 65kg의 호리호리한 체격을 지닌 저스틴 토마스가 2017년 미 PGA 투어를 뒤흔들고 있다. 16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 와이알레이 골프장에서 열린 소니오픈에서 27언더파 253타를 쳐 72홀 최소타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다. 300야드를 훌쩍 넘기는 시원스러운 장타가 일품인 토마스를 팬들은 ‘마른 장타왕’으로 부른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 PGA투어 72홀 역대 최소타 신기록

소니오픈 최종합계 27언더파 253타
2003년 토미 아머3세 254타 경신

180cm·65kg 체격 불구 4R평균 309.6야드 1위
하와이서 2주연속 우승…14년만에 ‘하와이 더블’

저스틴 토마스(미국)의 돌풍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를 강타하고 있다. 하와이에서 2주 연속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새해 벽두부터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토마스는 16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 와이알레이 골프장(파70)에서 열린 소니오픈(총상금 600만 달러)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5언더파 65타를 쳐 합계 27언더파 253타로 우승했다. 종전 72홀 최소타 우승기록인 254타(토미 아머2세·2003년 발레로 텍사스오픈)를 1타 경신한 역대 최소타 신기록이다. 토마스에 7타 뒤진 저스틴 로즈(잉글랜드·20언더파 260타)가 준우승했다.

토마스의 기세가 대단하다. 일주일 전 하와이 마우이섬 플랜테이션 골프장에서 새해 들어 처음 열린 SBS토너먼트오브챔피언스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토마스는 이번 대회에서도 절정의 샷 감각을 뽐냈다. 첫날 11언더파를 기록하며 꿈의 59타를 작성한 이후 한번도 1위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으며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장식했다. 1월 첫 2경기를 모두 하와이에서 진행하고 있는 PGA 투어에서 2개 대회 모두 우승을 차지한 건 2003년 어니 엘스(남아공) 이후 14년 만이다. 이른바 ‘하와이 더블’로 불린다.

2013년 PGA 투어에 데뷔한 토마스는 지난 시즌까지 1승에 그쳤다. 2015년 CIMB클래식이 자신의 첫 우승이었다. 그러나 이번 시즌 벌써 3승째를 따냈다. 지난해 10월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CIMB클래식에서 시즌 첫 승을 장식한 이후, SBS토너먼트오브챔피언스와 이번 대회까지 9경기 중 3개 대회에서 우승했다.

저스틴 토마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저스틴 토마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토마스의 신기록 우승은 이미 예고됐다. 첫날 11언더파를 몰아치면서 59타를 적어냈고, 2라운드에서 다시 6타(64타)를 줄이면서 36홀 최소타(123타), 3라운드에서 54홀 최소타 타이기록(188타)에 성공했다. 그리고 마지막 4라운드에서 5언더파 65타를 적어내며 최소타 신기록을 수립했다.

토마스는 ‘마른 장타왕’으로 유명하다. 체격이 180cm, 65kg에 불과하지만, 드라이브샷 평균거리가 300야드를 넘는다. 이번 대회에서는 4라운드 평균 309.6야드를 날려 전체 1위를 기록했다. 정확도가 44.64%(25/56)로 다소 낮았음에도 불구하고, 아이언 샷의 그린적중률은 77.78%(56/72)로 정교함을 뽐냈다. 더욱 돋보이는 건 4라운드 동안 기록한 퍼트수가 107개(라운드 평균 26.75개) 밖에 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장타자는 쇼트게임에 약하다는 인식을 깨뜨리고 있다.

페덱스랭킹 1위와 두둑한 상금은 덤이다. 페덱스랭킹 1614점을 획득해 마쓰야마 히데키를 2위(1176점)로 밀어냈다. 이번 대회 우승상금 108만 달러(12억7000만원)까지 2016~2017시즌 6경기에 출전해 380만2167달러(44억9200만원)를 벌었다. 지난 시즌 3승을 거두며 세계랭킹 1위에 오른 제이슨 데이(호주)와 같은 승수이며, 시즌 내내 벌어들인 상금(804만5112달러)의 절반에 근접했다.

토마스의 절친인 조던 스피스(미국)는 이날만 7타를 줄이면서 합계 19언더파 261타 단독 3위로 경기를 끝냈다. 한국선수 중 유일하게 최종라운드까지 진출한 양용은(45)은 공동 27위(합계 11언더파 279타)로 대회를 마쳤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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