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운하 경무관, ‘오패산 총격사건’에 “밥값해라” 수뇌부 비판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23일 17시 10분


코멘트

황운하 경찰대학 교수부장(경무관)이 '오패산 터널 총격 사건'을 두고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일선 경찰에 대한 안전 대책이 부실하다. 밥값이라도 하라"며 경찰 수뇌부를 비판하는 의견을 밝혔다.

황 부장은 20일 이번 총격 사건으로 숨진 김창호 경감(54)을 추모하는 글을 남기며 이 같이 주장했다. 황 부장은 "(김창호 경감의 사례에서 보듯) 지구대·파출소·형사들과 같은 현장 경찰들은 늘 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그럼에도 그들의 직무의 특수성을 고려해 마땅히 지급되어야 할 위험수당조차 없다"고 썼다.

황 부장은 이어 "실력자들과의 연줄과 정무감각을 내세우던 정치적(?) 경찰"을 향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황 부장은 "자신만을 위해 뛰던 노력의 절반이라도 투자해 현장 경찰관들에게 위험수당·심야근무수당 등이 지급될 수 있도록 뛰어야 한다"며 "현장 경찰관들의 희생을 딛고 지금의 자리에 서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밥값이라도 해야 할 것 아닌가?"라고 썼다.

해당 글에는 오후 4시 현재 총 774개의 좋아요(좋아요 628, 슬퍼요 113, 화나요 22 등), 83개의 댓글이 달렸다. 공유는 81번 됐다. 댓글에는 '정치 경찰은 메아리가 없다' '직접 뛰어다니는 현장 경찰이 더 대우받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 같은 반응이 등장했다.

경찰대 1기 출신인 황 부장은 그동안 경찰 수뇌부를 향해 수차례 강경한 발언을 하며 '경찰 내부의 저격수'로도 불린다. 6월에는 자신의 후배이자 경찰 총수였던 강신명 전 경찰청장을 공개적으로 비판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