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증시, 하루만에 3000조원 사라져…한국 GDP의 2배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26일 18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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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라는 거대한 쓰나미가 글로벌 금융시장을 덮치면서 전 세계 증시에서 한국 국내총생산(GDP)의 2배에 가까운 약 3000조 원이 단 하루 만에 사라졌다. 연초부터 저유가와 중국의 성장 둔화 등으로 타격을 입은 글로벌 경제에 브렉시트 악재가 겹치면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이 3%를 밑돌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였던 2009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26일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전 세계 증시의 시가총액은 영국이 EU 탈퇴를 결정하기 전인 23일 63조8137억 달러에서 24일 61조2672억 달러로 급감했다. 불과 하루 만에 전체 시가총액의 4% 가량인 2조5465억 달러(약 2979조 원)가 증발한 것이다. 지금까지 세계 증시 하락세가 가장 컸던 때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로, 그해 10월 6일부터 10일까지 닷새 동안 세계 시가총액의 16.6%가 줄어든 바 있다.

영국의 국가 부도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24일 5년물 기준으로 무려 40.4% 치솟아 8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나타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영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브렉시트로 인해 내년 영국의 경제성장률이 1%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브렉시트 여파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3.0%에서 2.8%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브렉시트가 단기간에 끝나지 않고 앞으로 최소 1, 2년 계속될 장기 악재라는 얘기다. 이에 따라 각국 중앙은행과 정부는 이번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경기부양책 마련에 일제히 나섰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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