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업부터 다시” 돌아온 넥센 윤석민의 백의종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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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5월 28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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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윤석민. 스포츠동아DB
넥센 윤석민. 스포츠동아DB
“백업부터 시작해서 다시 주전을 꿰찬다는 생각으로 뛰겠다.”

넥센-kt전이 열린 27일 수원kt위즈파크에 낯익은 얼굴이 보였다. 지난달 6일 이후 51일 만에 1군 그라운드를 밟은 넥센 내야수 윤석민(32)이었다. 그는 오래간만의 1군 합류에 무척 들뜬 모습이었다. 목소리에도 힘이 넘쳤다.

윤석민은 지난달 5일 대전 한화전 3번째 타석에서 상대 선발 알렉스 마에스트리의 투구에 왼 손목을 맞고 교체됐다. 경기 직후 CT촬영 결과 골절 판정을 받았고, 다음날(4월6일) 서울 중앙대병원에서 재검진을 받았으나 결과는 같았다. 부상 전까지 4경기에서 13타수 5안타(타율 0.385)로 타격감이 좋았던 터라 그의 이탈이 더욱 뼈아팠다. 올 시즌 목표였던 풀타임 출전이 물 건너간 윤석민의 아쉬움은 더 컸다.

윤석민의 공백에 따른 우려가 컸지만, 넥센은 27일까지 23승22패1무로 5할 승률(0.511)을 유지하고 있다. 박병호(미네소타)와 유한준(kt), 손승락(롯데)은 팀을 떠나고, 조상우와 한현희(이상 팔꿈치 수술)에 윤석민까지 이탈하는 대형 악재에도 꿋꿋이 버티고 있다. 윤석민은 “팀이 잘 나가서 즐거울 때 그라운드에 같이 있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 아쉽고 부럽기도 했다”며 “다시 1군 경기에 나갈 수 있다는 것이 가장 기쁘다”고 말했다.

풀타임에 실패한 아쉬움을 느낄 겨를도 없다. 팀 타선에 힘을 보태야 한다는 생각뿐이다. 윤석민은 “처음 목표였던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해 아쉽지만, 새롭게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임하겠다”며 “나는 지금 주전선수가 아니다. 백업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뛰겠다. 내가 좌투수에 강점이 있으니 그 부분에 맞춰서 잘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윤석민은 일요일(29일)에 선발로 나갈 것이다. 일단 대타로 대기한다”고 했다.

당장 경기를 뛰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윤석민은 25일과 26일 2차례 2군경기(화성 롯데전)에 모두 2번타자 3루수로 선발출장했고, 7타수 3안타(타율 0.429), 3타점을 기록하며 녹슬지 않은 타격감을 선보였다. 이날도 5회부터 김민성과 교체되면서 그라운드를 밟아 끝까지 경기를 소화했다. 통증이 없다는 것을 확인한 자체로 큰 수확이다. 윤석민은 “경기 감각을 걱정했는데, 2군에서 2경기 해보니 문제없다. 타격할 때 타이밍도 잘 맞는다. 통증도 전혀 없다. 항상 준비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수원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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