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가가 꼭 장중하거나 고요할 필요는 없잖아요”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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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 음반 ‘양탄자’ 낸 노인빈 신부

국내 가톨릭 사제로는 첫 힙합 음반을 낸 노인빈 신부. 노인빈 신부 제공
국내 가톨릭 사제로는 첫 힙합 음반을 낸 노인빈 신부. 노인빈 신부 제공
“힙합은 제가 좋아하는 음악 장르인데 방송 같은 곳에서 자주 들을 수 없으니까 답답했어요. 음반을 권유받기는 했지만 이렇게 일이 커질 줄은 몰랐죠.”

국내 가톨릭 사제로는 처음으로 힙합 음반을 낸 노인빈 신부(39)의 말이다. 천주교 수원교구에 속하는 경기 평택시 청북성당 주임 신부인 그는 최근 힙합 음반 ‘양탄자’를 냈다. 그가 작사, 작곡한 7곡의 랩송을 포함해 가스펠 랩을 추구해온 홍지호 씨와 가톨릭 성가 창작을 주도해온 임두빈 씨의 곡 등 13곡이 수록돼 있다. 교회 현실을 비판한 ‘위선자’와 청소년의 고민을 다룬 ‘나의 갈등’, 토마 사도의 내면적 갈등을 담은 ‘토마 사도의 이야기’ 등이 눈길을 끈다.

가톨릭 성가 음악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노 신부의 지론과 그의 랩 실력을 눈여겨본 임 씨의 권유가 음반 탄생으로 이어졌다. “성가가 꼭 장중하거나 고요할 필요는 없잖아요? 힙합이라고 해서 욕설이나 비속어만 쓰는 것도 아니고요. 인간의 다양한 감정을 랩의 형식으로 표현했어요.”

교구 반응을 물어보자 그는 “음반 낸 지 얼마 안 돼 아직 잘 모르겠다”며 “이달 말이나 8월 초 쇼케이스 형식의 공연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힙합#양탄자#노인빈#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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