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세 자매 숨진채 발견 ‘사는게 힘들다’ 유서, 경비원 “‘쿵’ 소리에 확인해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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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5월 25일 23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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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세 자매. 사진=부천 세 자매/채널A 캡처
부천 세 자매. 사진=부천 세 자매/채널A 캡처
부천 세 자매 숨진채 발견 ‘사는게 힘들다’ 유서, 경비원 “‘쿵’ 소리에 확인해 보니…”

부천에서 일자리를 잃고 어려움을 겪어 온 세 자매가 숨진 채 발견됐다. 25년 전 아버지를 여의고 홀어머니를 부양해 온 세 자매였다.

25 일 부천원미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2분경 경기 부천시 D아파트에서 세 자매가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아파트 12층에 살고 있던 A 씨(33·셋째 딸)와 동생 B 씨(31·넷째 딸)는 주차장으로 몸을 던진 것으로 추정된다. 막내 C 씨(29)는 안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아파트 경비원은 경찰에서 “‘쿵’ 소리가 나서 확인해 보니 여성 2명이 아파트 주차장 지붕을 뚫고 떨어져 숨져 있었다”고 진술했다. 주민들에 따르면 자매 중 한 명이 먼저 투신한 후 2∼3분 후 1명이 뒤따라 투신한 것으로 추정된다. 안방에서 발견된 C 씨의 목에는 졸린 흔적이 있었지만 경찰은 직접적인 사인은 아니라고 밝혔다.

세 자매는 어린 시절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62)와 함께 생활하고 있었다. 서울의 S병원에서 간병인으로 일하는 어머니는 경찰에서 “24일 오후 11시경 퇴근했는데 셋째와 넷째 딸은 거실에 TV를 시청하고 있었고 막내는 방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들이 잦은 실직으로 자신들의 처지를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이들이 각자 쓴 유서 3장이 안방에서 발견됐다. 유서에는 “사는 게 힘들다. 화장해서 뿌려 달라”는 등 처지를 공통적으로 비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서에 구체적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암시하는 내용은 없었다.

경찰은 유족과 주민 등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부천 세 자매. 사진=부천 세 자매/채널A 캡처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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