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화 선수 문태영, 역대 최고 연봉 8억3000만원에 삼성行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20일 21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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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모비스를 3시즌 연속 우승으로 이끈 귀화 혼혈선수 문태영(37)이 삼성으로부터 연봉(7억4700만 원)과 인센티브(8300만 원)를 합쳐 8억3000만 원에 영입 제안을 받았다. 프로농구 역대 최고 보수다.

한국농구연맹(KBL)이 20일 자유계약선수(FA) 타 구단 영입 의향서 제출을 마감한 결과, 문태영은 2008~2009시즌 동부의 김주성이 받았던 7억1000만 원보다 1억2000만 원 많은 보수(연봉+인센티브)를 제시 받았다. 문태영은 타 구단의 영입 제안이 없어 삼성행이 사실상 확정됐다. 삼성은 2년간 영입 의사를 밝혔다. 삼성은 “첫 해에는 역대 최고 보수를 보장해주지만 2년 차 때의 계약 내용은 성적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문태영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50경기에 출장해 경기당 16.92점과 6.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최하위를 기록했던 삼성은 최근 SK에서 가드 주희정을 영입한 데 이어 리그 최정상급 포워드인 문태영까지 영입해 정상권을 노릴 수 있는 전력을 구축하게 됐다.

귀화혼혈선수인 동부의 센터 이승준은 SK로부터 영입 제안을 받아 동생 이동준과 한솥밥을 먹게 됐다. 주전 포워드 박상오를 KT로 트레이드시킨 SK는 이승준에게 연봉(3억2500만 원)과 인센티브(3700만 원)를 포함해 3억6200만 원을 제시했다. KT의 가드 전태풍은 LG와 KCC의 영입 제안을 받아 24일까지 이적할 구단을 결정한다. 전태풍이 제시받은 보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한편 동생인 문태영과 함께 FA계약에서 대박을 터트릴 것으로 예상됐던 국가대표 주포 문태종(LG)은 예상 밖으로 타 구단의 영입 제안을 받지 못했다. 5억 원을 제시한 원 소속팀 LG와의 협상이 결렬됐던 문태종은 당초 SK 등이 영입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제 어떤 팀도 러브콜을 보내지 않았다. 40세의 나이와 높은 연봉 때문에 각 팀들이 부담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이번 타 구단 영입 FA 대상자 16명 중 영입 제안을 받지 못한 선수는 문태종을 비롯해 10명이다. 이들은 25일부터 28일까지 원 소속팀과 재협상을 진행한다. 재협상에서도 계약을 하지 못하면 9월 12일 개막하는 프로농구 2015~2016시즌에 참가할 수 없어 내년 4월30일이 지난 후 2016~2017시즌 FA시장에 다시 나와야 한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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