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준 인터뷰, 미국 국적 선택한 이유 "사인 한 장에 수십억이 오가는 상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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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5월 19일 23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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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준 인터뷰)사진=신현원프로덕션/아프리카 TV
(유승준 인터뷰)사진=신현원프로덕션/아프리카 TV
유승준 인터뷰, 미국 국적 선택한 이유 "사인 한 장에 수십억이 오가는 상황에서..."

병역 기피 논란으로 입국금지된 가수 겸 배우 스티브 유(39·한국명 유승준)가 인터넷방송에 출연해 인터뷰를 가졌다.

19일 밤 10시 30분(국내시간) 홍콩 현지에서는 13년 전 병역 기피 의혹으로 입국 금지를 당해 중화권에서 활동 중인 유승준의 인터뷰가 인터넷으로 생중계 됐다.

이날 유승준은 등장과 함께 "무슨 말을 먼저 드려야 할지 솔직히 아무런 생각이 나지 않는다. 먼저 국민 여러분께 인사를 드려야 할 것 같다"고 말한 뒤 90도로 허리를 숙인 뒤 무릎을 꿇었다.

그는 줄곧 울먹이는 목소리로 13년 만에 방송에 출연한 계기를 설명했다.

유승준은 "여러분 앞에 무릎을 꿇는 이유는 내 어눌한 말솜씨로 마음을 제대로 전하지 못할 것 같아서다. 이 자리는 심경 고백도 아니고 변명의 자리도 아닌, 여러분께 내 잘못을 사죄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유승준은 “솔직히 용기가 안 났고 제 마음을 전할 수 있을만한 마음의 준비가 안 됐었다”며 “또 작년까지는 제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잘못은 제가 해놓고 마치 제가 억울한 것 같은 마음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하지만 그런 모든 것이 저의 잘못이라는 것을 뒤늦게 깨우치고 이 자리에 나오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후 유승준은 '지금 와서 이러는 것은 돈 때문'이라는 일부 네티즌의 질문에 "절대 돈 때문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20세 때부터 부모님을 모셔왔고, 지금도 많은 영화와 드라마를 찍었다. 절대로 돈 때문에 그런 건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날 유승준은 미국 시민권을 취득한 결정적 계기를 "부모님 설득과 당시 상황 때문에 어쩔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유승준은 "제가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던 상황이었고, 시민권 관련 인터뷰가 2001년 10월 결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버지가 인터뷰를 하고 시민권을 취득하라 하셨지만 저는 국민과 약속한 상태였기 때문에 끝까지 안 간다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말했다.

하지만 "9·11 테러 사건 이후 시민권 한번 거부하면 다시 재발급이 어려워졌다. 아버지가 인터뷰 거절하면 너는 한국 국적 되고, 우리는 미국 국적 되니 만나기 어려워진다고 하시더라. 그때 저는 앨범을 내야 하는 상황이었다. 회사에서 6, 7집을 계약을 37억 원에 했고, 제가 일을 안 하면 회사도 문을 닫아야 했다"고 말했다.

유승준은 "제가 일을 하지 않게 됨으로써 주변에서 발생하는 상황들이 (시민권 취득의) 가장 큰 이유였다"면서 "그 때 전 이미 성인이었고 부모님을 탓하고 이런 것은 아니다"고 울먹였다.

그는 "너무 어렸고, 제 사인 한 장에 수십억이 오가는 상황에서 저를 제어할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며 "참 교만했다"고 말했다.

유승준은 또 “지금도 입국 금지 명단에 제 이름이 있어 한국땅을 밟을 수 없다”며 “제가 알기에는 사상범 아니면 오사마 빈 라덴과 같은 정치범과 입국금지 명단에 이름에 올라와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7월에는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귀화해 군대에 가겠다는 뜻을 한국 측에 전달했지만 나이 제한으로 무산됐다고 덧붙였다.

유승준은 이제라도 군대를 가 한국 국적을 회복하고 싶다는 강력한 의지를 재차 밝혔다. 법무부와 병무청이 그러한 제안을 해오면 망설임 없이 받아들일 의향이 있다며 “어떤 방법으로라도 한국 땅을 꼭 밟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제가 내린 결정이 이렇게 큰 물의를 일으킬 지 몰랐다”며 “제 아이뿐만 아니라 저를 위해 군대를 가 아이들과 떳떳하게 한국 땅을 밟고 싶다”고 흐느꼈다.

한편 유승준은 1990년대 '가위', '나나나', '열정' 등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2002년 병역 기피 의혹으로 입국 금지를 당했고 이후 결혼 후 9년 전 미국에서 중국으로 거처를 옮겨 활동 중이다.

(유승준 인터뷰 유승준 인터뷰)사진=신현원프로덕션/아프리카 TV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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