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노인 공경하지 않는 사회, 젊은이들 미래도 없어”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5일 15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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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4일 “노인들이 공경 받지 못하는 곳에서는 젊은이들의 미래도 없다”며 노인을 무시하는 세태를 강하게 비판했다.

교황은 이날 주례미사에서 “최근 사람들은 오래 살기를 바라면서 노인을 짐처럼 여기며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는 말로 사람들의 이중성을 지적했다. 교황은 이어 “노인을 대하는 태도는 한 사회의 문명화 정도를 나타내는 척도”라며 “노인을 공경하지 않는 사회는 타락하게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노인을 잘 보살피지 않는다면 나중에 똑같은 대접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교황은 삶의 지혜를 몸으로 익힌 노인의 잠재력을 존중할 것을 당부했다. 그는 “삶의 경험, 지혜, 강인함 등을 이해하는 노년은 가장 우아한 시기”라며 “이런 유산을 물려줘야 한다는 점에서 손주를 얻는 것은 축복인 동시에 위대한 임무를 부여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나이 든 사람들을 무대 뒤편에 숨기는 것은 그들을 안락사 시키는 것과 같다”며 “가톨릭은 노인들이 공동체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도와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날 미사에는 프랑치스코 교황의 전임자인 87세의 베네딕토 16세 명예교황도 참석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손주들의 손을 잡고 미사에 참석한 노인들이 교황의 말씀에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고 전했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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