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 조카’ 샤이엔 우즈 “부담? 오히려 마음 편해졌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2월 27일 20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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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리=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촌부리=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출전 선수 70명 가운데 공동 63위. 성적은 바닥권이었지만 인기만큼은 선두권 스타 못지않았다. 구름 같은 갤러리를 몰고 다녔고 경기가 끝난 뒤에는 쏟아지는 사진 촬영과 사인 요청에 시달렸다. 27일 태국 촌부리의 시암CC(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혼다 타일랜드에 출전한 샤이엔 우즈(25)였다.

이런 유명세는 샤이엔이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0)의 조카이기 때문. 삼촌인 우즈의 어머니 고향이 태국인 것도 높은 관심을 유발했다. 샤이엔은 우즈의 이복형인 얼 우즈 주니어의 딸로 어머니는 백인이다. 생후 19개월 때인 1992년 처음 프로 대회에 출전한 삼촌 우즈를 본 뒤 그 영향으로 골프채를 잡았다. 그 역시 우즈처럼 할아버지인 얼 우즈 시니어에게 골프를 배웠다.

샤이엔은 지난해 퀄리파잉스쿨을 거쳐 올 시즌 미국LPGA투어에 데뷔했다. 이날 만난 샤이엔은 “20년 넘게 삼촌인 타이거 우즈의 후광을 받고 있다. 타이거의 조카라는 것 때문에 부담을 느끼는 단계는 예전에 지났다”고 말했다. 샤이엔은 또 “LPGA투어 정식 멤버로 대회에 출전하게 되면서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다. 안정적으로 실력을 검증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올 시즌 LPGA투어에는 그 어느 때보다 뛰어난 기량을 지닌 신인들이 몰려들어 뜨거운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 대해 샤이엔은 “뛰어난 루키 동기들이 많아 나도 잘해야 한다는 자극이 되고 있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 같다”고 의욕을 보였다.

촌부리=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촌부리=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시즌 초반 강세를 보이고 있는 한국 선수들에 대한 평가를 묻자 그는 “한국 선수들은 기복이 적고 일관성이 뛰어나다. 나도 그런 부분을 배워야 한다”고 했다. 2년 전 국내에서 열린 미국LPGA투어 하나외환챔피언십에 출전한 적이 있던 샤이엔은 “다시 한국에 가고 싶다. 그때 만난 한국 사람들이 친절했고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LPGA투어 역사상 6번째 흑인 선수인 샤이엔의 캐디인 레이널즈 로빈슨 역시 흑인이다. 샤이엔은 “미국 LPGA투어에서 흑인 선수는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다. 그래서 내 어깨가 더 무거운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그의 꿈은 흑인 골퍼로는 사상 첫 미국LPGA투어 챔피언이 되는 것이다. 샤이엔은 삼촌의 뒤를 이어 골프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수 있을까.

촌부리=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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