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대회 우승자인 조민국 청주대 감독은 “난 올해 골프를 잘 치면 안 된다. (지난해) 너무 잘 쳐서 (팀에서) 잘렸다”며 아픔을 웃음으로 승화(?)시켰다. 조 감독은 지난해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울산현대 지휘봉을 잡았지만 성적 부진으로 계약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중도 사퇴했다.
●…고종수 수원삼성 코치는 2번홀(파3)에서 티샷을 준비하면서 골프가 쉽지 않다는 의미로 “이거 축구공으로 왼발 감아 차면 바로 온그린인데”라며 너스레. 같은 홀 그린에서 퍼트라인을 잘못 봐 실수를 한 뒤에는 “역시 조준하는 게 어렵다. 프리킥이 훨씬 쉽다. 프리킥 각도는 잘 보는데, 골프 각도는 안 된다”며 웃었다.
●…유상철 울산대 감독은 “골프를 독학으로 배웠다. 레슨을 받을 만한 여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동반자들은 유 감독의 골프 실력에 혀를 내두르며 “유 감독은 독학을 한 게 아니라 독한 레슨을 받은 것 같다”며 깜짝 놀란 반응을 보였다.
●…황보관 대한축구협회 기술교육국장이 롱기스트를 선정하는 9번홀에서 티샷 한 볼이 해저드에 빠지자 동반자인 김호곤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은 “롱기스트를 의식해 힘이 들어간 것 아니냐”고 뼈 있는 한마디를 건넸다. 이에 황보 국장은 ‘쿨하게’ 인정했다.
●…친선대회였지만 스포츠인답게 룰을 정확하게 적용하려고 애쓰는(?) 모습도 보였다. 김진국 전 대한축구협회 전무는 동반자인 김재한 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 정해진 티박스에서 약간 벗어난 채 티샷을 하려하자 반칙이라며 항의했다. 이에 김 전 부회장은 티를 정 위치에 다시 꽂은 뒤 티샷을 했다.
●…신태용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1위 상품이 스마트TV라는 말을 들은 뒤 “집에 있는 TV가 바꿀 때가 됐는데 마트 가서 일단 보고만 왔다”며 욕심을 드러냈다. 신 감독은 결국 신페리오 방식으로 계산한 스코어에서 참가자 중 1위를 차지해 스마트TV를 받았다.
●…김도근 상주상무 코치는 전날 팀 훈련 도중 가벼운 부상을 입어 다리가 불편한 와중에도 대회에 참가해 18홀을 모두 정상적으로 마쳤다. 부상 투혼을 보인 김 코치는 감투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