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적판으로만 돌던 日만화 ‘아키라’ 정식 출간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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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해적판으로만 유통됐던 일본의 전설적 만화 ‘아키라’(전 6권·세미콜론·사진)가 30년 만에 정식 출간됐다.

오토모 가쓰히로(59)가 1982∼90년 고단샤가 발행하는 ‘영 매거진’에 연재한 아키라는 제3차 세계대전 후 일본 네오도쿄를 배경으로 한 묵시록적 공상과학만화다. 오토바이 폭주단 소년 중 한 명이 수백 명을 죽일 수 있는 살인적 텔레파시 능력을 획득하자 그에 대항할 능력을 지닌 아키라라는 소년을 찾아나서는 이야기다. 저자는 1988년 직접 각본과 감독을 맡아 동명의 애니메이션을 발표해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20세기 걸작 만화의 반열에 오른 이 만화는 지금까지 세계 35개국에서 출간돼 1350만 부 이상 판매됐다.

국내에선 1980, 90년대 ‘캡틴 파워’ ‘폭풍소년’이라는 해적판으로 소개됐다. 이번 출간은 그동안 국내 여러 출판사의 접촉에 일절 응하지 않던 저자가 지난해 심경을 바꿔 정식 출판의사를 밝히면서 이뤄졌다. 이번 번역판은 2009년 미국에서 나온 페이퍼백 판을 원본으로 삼았다. 국내 만화처럼 그림이 왼쪽 위에서 오른쪽 아래로 진행돼 국내 독자도 편하게 읽을 수 있다. 각 권 1만8000∼2만2000원. 일본 오리지널 컬러 표지가 포함된 6권 박스 세트는 12만 원.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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