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어린이집 보모 충격적 아동학대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3월 23일 11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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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어린이집의 보모 매니저가 장기간에 걸쳐 아이들을 학대해 온 사실이 밝혀져 부모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이 22일 보도했다.

켄트 지방의 '리틀 스타즈' 어린이집에서 8년간 근무한 로라 프티트(27)는 잠을 자지 않는 아기에게 억지로 가짜 젖꼭지를 물려 잇몸에 피가 나게 하거나 아기를 발로 차고, 먹지 않으려 하는 아이들을 낮은 높이에서 일부러 떨어뜨려 벌을 주는 등의 가혹 행위를 일삼았다.

또 인도인, 파키스탄인 등을 경멸적으로 표현한 단어인 '파키(PAKI)'에 착안해 한 아시아계 아기를 이름 대신 '다키(DAKI)'라고 부르는 등 인종차별적 언행도 서슴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러한 아동 학대 행위는 보조 보모인 니콜라 피들러(20)의 신고로 프티트가 경찰에 체포되면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프티트는 최근 2년간 최소 10명의 아기들을 학대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는 △글루텐을 섭취하면 안 되는 아기에게 억지로 일반 이유식을 네 접시나 먹인 뒤 먹은 것을 전부 토하게 하고 △아기의 코를 잡고 고개를 젖힌 뒤 억지로 입에 음식을 밀어 넣어 질식 직전 상태에 이르게 하는가 하면 △미숙아로 태어난 아기조차 심하게 힘들고 거칠게 다뤄 상처를 입힌 사례 등이 포함됐다.

프티트를 경찰에 신고한 피들러는 "그는 이런 행위로 아이들이 괴로워하는 모습을 마치 즐기는 것처럼 보였다"고 진술했다.

지금껏 프티트의 학대 행위가 밝혀지지 않았던 이유는 그의 밑에서 일한 보조 교사들의 나이가 어린데다 그를 두려워했기 때문이라고 사법 당국은 밝혔다. 피틀러는 또 "상사에게 이런 사실을 보고했는데도 '8년간이나 일해 오면서 한번도 부모들로부터 항의를 받은 적이 없는 사람을 징계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프티트는 이러한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다. 그는 "내가 공개적으로 레즈비언임을 밝힌 사실을 못마땅하게 여기고 평소 나를 좋아하지 않던 사람들이 꾸민 음모"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현진기자 bright@donga.com


▲ 탐사보도 = 아동성폭행, 가족이라는 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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