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승리의 일등공신은 누구?

  • 입력 2004년 1월 12일 13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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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스포츠에는 팀을 승리로 이끄는 주역들이 있다.

흔히들 그런 선수들에게는 승리의 일등공신이니, 숨은 공신이니 하는 수식어들이 따라다니다.

일등공신과 숨은공신!

지난 6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벌어진 TG삼보와 울산모비스와의 경기.

선두 TG는 연일 계속되는 경기로 체력저하현상을 보이며 모비스에게 힘겨운 연장 승리를 거뒀다.

외형적으로 보이는 것은 김주성이 23득점, 8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팀내 용병을 능가하는 득점력을 선보이며 TG의 리드를 이끌었다.

누가뭐래도 이날 승리의 일등 공신은 김주성!

하지만 김주성이 4쿼터 종료 1분을 남기고 5반칙 퇴장을 당하면서 경기는 연장전으로 돌입했다.

팀 승리의 일등공신인 김주성이 빠졌지만 TG는 여유있는 승리를 거뒀다.

이날 TG 승리의 숨은 공신은 앤트완 홀!

4쿼터 내내 부진한 모습을 보인 홀의 득점은 불과 4점.

1쿼터에서 테크니컬 파울을 범한 홀은 3,4쿼터에서는 거의 벤치에서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김주성이 물러난 연장전.

홀은 연장 첫 득점을 올린 후 6점을 몰아넣으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를 지켜보던 사람들은 홀이 연장전에서 맹위를 떨칠 것으로 기대하지 않았기에 그의 플레이에 더욱 열광했다.

결과적으로 보면 김주성은 4쿼터 내내 열심히 뛰어다니면서 모비스와의 접전을 이끌어냈고 홀은 4쿼터 내내 쉰 후에 연장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경기 후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선수는 김주성이 아니고 총 12득점에 불과한 홀이었다.

경기가 4쿼터에서 끝났으면 김주성이 일등공신이겠지만 김주성은 팀 승리의 숨은 공신이 됐고 홀은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되고 말았다.

사람사는 인생사도 그렇지만 승부의 세계도 예측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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