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 사이언스 28]정재승/「에어포스원」과 휴대전화

입력 1998-10-06 20:01수정 2009-09-24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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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이동 통신의 ‘무한경쟁시대’. 우리나라의 휴대전화 인구는 무려 1천1백만명. 머지않아 ‘1인 1휴대폰 시대’가 올지도 모른다. 그러다 보니 이동통신 회사간의 ‘광고전쟁’ 또한 만만치 않다.

영화 ‘에어포스 원’에는 국내 한 이동통신 회사의 광고를 연상케 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러시아에서 무사히 임무를 수행하고 돌아오는 미국 대통령의 전용기가 하이재킹(공중 납치)을 당한다. ‘에어포스 원’은 바로 미국 대통령 전용기의 이름.

영화에서 미국 대통령(해리슨 포드 분)은 수행원의 휴대전화로 자신이 납치 감금된 사실을 백악관에 알린다. 그러나 비행기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는지가 문제.

일단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 원’의 통신 설비는 대단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모두 87대의 전화기가 있는데 그것을 이용하면 바다 속의 잠수함은 물론 우주선과도 연락을 취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제 아무리 ‘에어포스 원’이라고 해도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휴대전화는 고도 1㎞ 위에서는 사용할 수 없기 때문. 보통 비행기는 5㎞ 이상의 높이로 비행한다. 특히 이 영화에서처럼 태평양 상공 한 가운데에서는 더욱 그렇다.

국내선 비행기에서는 간혹 휴대전화 사용이 가능한 경우도 있다. 비행 높이도 낮고 바로 아래 기지국들이 있어서 수신 범위에 들 수도 있기 때문.

실제로 이탈리아에선 비행기가 납치된 사실을 승객들이 휴대전화로 지상에 알린 적이 있다. 로마를 출발, 시칠리아로 가던 비행기가 괴한들에게 납치됐는데 승객들이 비행기 안에서 휴대전화로 라디오 방송국과 경찰서에 전화를 걸어 범인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알렸던 것.

개인 휴대전화가 널리 사용되고 있지만 실제로 사용 가능 지역은 지구 전체 면적의 약 4% 정도.

바다위를 날고 있는 비행기 안에서 휴대전화를 이용하려면 통신위성을 이용해야 한다. ‘위성이동통신’은 또 하나의 통신 혁명으로도 불린다. 저궤도(약 지상 8백㎞)에 수십개의 위성을 띄워 단말기로 전파를 주고받는 통신 방법이다. 이렇게 되면 사막이나 바다위에서도 통신할 수 있다. 지구촌을 하나로 묶는 이동통신기술인 셈. 과연 ‘전파의 힘은 강하다’.

정재승(한국과학기술원 물리학과 박사과정)jsjeong@sensor.kaist.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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