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테나]MBC드라마 「짝」 『왜곡비행』 비판

  • 입력 1997년 11월 19일 07시 34분


○…비행기 승무원들은 그들의 세계를 그린 드라마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대한항공 객실승원부의 부사무장이며 소설 「훈민정음」의 작가인 이시우씨가 최근 한 영자지에 MBC사장에게 보내는 공개서신을 기고, 『「짝」이 승무원의 모습을 심각하게 왜곡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지난달 19일 방영된 「새내기」편에서 객실장(홍진희)이 승객의 옷에 일부러 커피를 쏟거나 승객의 민원편지를 위조해 신입사원(김현주)을 골탕 먹이는 대목은 『아무리 드라마라고 해도 지나치다』고 지적했다. 『승무원들이 시청률과 방송사의 경제적 이익 때문에 희생양이 되고 있다』는 것이 이씨의 주장이다. ○…이에 대한 MBC의 반응은 다양하다. 한 관계자는 『드라마를 드라마로 봐야지 현실로 보면 곤란하다』는 일반론을 폈다. 그런가 하면 드라마의 협찬을 아시아나항공이 맡고 있기 때문에 경쟁사인 대한항공 직원이 예민한 반응을 보인다는 의견도 있다. 제작진은 아시아나 홍보실 관계자를 포함, 승무원 출신의 교관으로 자문팀을 구성해 방송 내용이 실제 상황과 맞는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작가 김인영씨는 『객실장이 지나치게 우습게 그려진다는 아시아나 직원들의 비판을 받은 적이 있다』며 『격무 속에서도 성실하게 근무하는 관계자들의 입장에서 볼 때 드라마 내용이 불만스러울 수 있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그는 『무엇보다 재미가 있어야 하는 일요 아침드라마의 특성상 과장된 인물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3년째 방영중인 이 드라마는 안재욱 김혜수 등 주인공들의 출연 기피와 소재 고갈로 가을에 종영될 예정이었으나 높은 시청률 때문에 내년 초까지 방영을 늘려잡고 있다. 〈김갑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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