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모드공유하기

[여의도스케치]「첫사랑」카지노세트 2억들여 『제작』

입력 1997-01-26 20:07업데이트 2009-09-27 06:28
글자크기 설정 레이어 열기 뉴스듣기 프린트
글자크기 설정 닫기
[琴東根기자] 붉은 카펫 위에 가지런히 정렬된 슬롯머신, 칸막이 사이에 자리잡은 룰렛, 한쪽 벽면을 장식한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 칵테일바, 조각상, 샹들리에…. KBS2 주말드라마 「첫사랑」에서 최근 비중있게 등장하고 있는 무대인 카지노의 내부 풍경이다. 극중 찬우(배용준)가 일하고 있는 이곳은 「그럴듯하게」 화면에 비치면서 극의 실제감을 높이는데 한 몫 톡톡히 하고 있다. 이 카지노는 KBS 여의도 별관 11층에 설치된 세트에 지나지 않지만 슬롯머신과 룰렛은 모두 KBS가 거금을 들여 구입한 「진품」이다. 이 세트에 들어간 비용 2억원 가운데 절반을 슬롯머신 40대와 룰렛 2대를 사는데 「과감히」 투자했다. 미술 의상 소품 세트 등을 담당하는 KBS아트비전이 슬롯머신과 룰렛을 구하기 위해 들인 공도 만만치않다. 쉽게 살 수 있는 물건이 아니기 때문. 당초 제작진은 실제 카지노에서 촬영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극중 시대배경인 80년대 중반에 카지노가 있었던 모 호텔을 비롯해 전국 각지의 호텔에 요청을 했지만 장소섭외에 실패했다. 호텔측이 한결같이 『구경은 시켜줄 수 있지만 촬영은 곤란하다』고 거절했던 것. 벽에 부닥치자 제작진은 홍콩이나 마카오로 가서 촬영할까도 고려했지만 결국 세트제작쪽으로 선회했다. 이때부터 「슬롯머신을 찾아라」는 특명이 떨어진 KBS아트비전 직원들은 백방으로 수소문, 열흘 만에 겨우 「판매 조직」과 「접촉」하는데 성공했다. 담당직원은 『여러 단계를 거쳐 구입했으며 어디서 나온 「물건」인지는 나도 모른다』고 밝혔다. 일단 슬롯머신 문제가 해결되자 작업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80년대 중반의 다소 「촌스러운」 분위기를 내기 위해 붉은 카펫을 깔았고 수백만원을 들여 「천지창조」를 포함한 벽화 2점을 그렸다. KBS아트비전의 박영대부장은 『세트에 필요한 물건을 구입하면서 이렇게 어려웠던 적이 없었다』며 『앞으로 타방송사에서 필요로 할 경우 임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작가 조소혜씨는 『카지노에서 행해지는 각종 게임에 대해 잘 모르지만 지난해 마카오에서 카지노에 가본 적이 있어 그때의 기억을 바탕으로 대본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많이 본 뉴스
최신기사
베스트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