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하나로 '동기식 IMT' 경영참여 요구

  • 입력 2001년 5월 30일 18시 44분


동기식 IMT-2000 사업과 관련, LG텔레콤과 경합을 벌여온 하나로통신이 정보통신부에 대타협을 위한 거중조정을 요청해 귀추가 주목된다.

하나로통신 신윤식(申允植) 사장은 30일 양승택(梁承澤) 정통부장관을 만나 동기식 컨소시엄에 대한 중소 벤처기업 및 하나로통신의 경영참여 보장 등을 공식 요청했다. 이는 LG텔레콤이 그랜드컨소시엄 을 구성할 경우 동참할 수 있다는 종전 입장을 되풀이한 것. 그러나 정통부에 중재를 공식으로 요청했다는 점에서 향후 동기식 컨소시엄 구성은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높아졌다.

신사장은 이날 △동기식 IMT-2000 사업자는 LG의 계열사(LG텔레콤)가 아닌 신규 법인형태여야 하며 △새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데 하나로통신이 참여할 경우 부사장급 상임이사 자리를 보장해야 한다는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정보통신중소기업협회(PICCA) 및 여성경제인협회에 대해서는 2인의 비상임이사직을 배정하고 하나로통신 실무인력도 수용할 것등을 요구했다.

업계가 당초 예상했던 하나로통신의 컨소시엄 추진포기 나 LG컨소시엄과의 정면경쟁 등은 이날 면담에서 나오지 않았다.

이날 면담과 관련, 업계는 하나로통신이 LG텔레콤과 계속 정면대결하기 보다는 타협점을 찾아 나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하나로통신측도 신사장과 양장관의 면담직후 사업자 선정공고가 날 때까지 LG텔레콤과 협상을 벌이겠다 며 협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남용(南鏞) LG텔레콤사장도 경영참여 요구는 신중히 검토해야 할 문제 라며 다만 하나로통신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사업제휴는 가능할 것 고 밝혀 대타협의 가능성을 높였다.

양장관은 이날 대답없이 신사장의 건의를 듣기만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신사장은 면담직후 LG텔레콤의 독자적인 동기식 IMT-2000사업 추진이 정부의 뜻이 아님을 확인했다 고 말해 정통부의 중재에 희망을 걸었다.

<김태한기자>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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