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9년 4월 8일 02시 58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대장암은 식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육류 위주의 식생활을 하다 보면 대변이 장에 머물러 있는 시간이 길어진다. 이를 소화시키기 위한 담즙산 같은 독성물질의 분비가 촉진돼 장 점막 세포가 손상을 입고 변화하게 된다.
이런 손상과 변화가 수십 년 지속되면 깨끗한 대장 점막 세포에 암이 자라게 된다. 그 밖에 설탕 같은 정제된 당류를 너무 많이 먹어도 대장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항병원 대장암센터 육의곤 박사는 “고기를 구울 때는 바싹 태우지 말고 스테이크와 같은 붉은 고기는 가급적 낮은 온도에서 덜 익혀먹는 것이 좋다”면서 “상추, 배추, 양배추, 잎이 많은 채소를 곁들이면 대장암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조기대장암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식습관은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다. 섬유질이 많이 들어 있는 음식으로는 현미, 고구마, 우엉, 시래기, 고사리, 도라지, 오이, 당근 등이 있다. 유럽 10개국 암 관련 단체의 합동 연구결과에 따르면 식이섬유 섭취량을 두 배로 늘리면 조기대장암에 걸릴 위험이 40% 이상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으로 식단을 구성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잘못된 조리법은 오히려 장 건강에 해가 될 수 있다. 가능하면 삶거나 찌고 굽는 조리법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기름에 튀기거나 볶는 조리법은 지방에서 나오는 독소가 장기적으로 장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식품 자체에 지방이 많다면 오븐에 한번 익힌 후 조리하거나 재료를 뜨거운 물에 살짝 데치면 기름기가 빠진다.
정기적인 대장내시경검사도 중요하다. 의료진이 직접 들여다보면서 검사 도중 발견된 물혹을 바로 절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절제된 용종은 조직검사를 통해 조기대장암 진단 여부도 가능하다. 40대 이상 남녀는 최소한 3∼5년에 한 번씩 대장내시경검사를 받아야 한다. 대장암 가족력이 있다면 30대부터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