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즈미스터]밀레니엄 베이비 「2000년出産」희망 는다

  • 입력 1999년 2월 8일 18시 35분


‘밀레니아’. 일본 마쓰다자동차가 올해 선보일 고급승용차의 이름. ‘밀러네니움’.미국 밀러맥주가 내놓을 새 브랜드. 일본의 전통과자업체 센베는 ‘2000년 과자’를 시판 중. 2000년을 10개월여 앞두고 지구촌은 온통 밀레니엄 열기다.

‘밀레니엄 베이비’.대부분의 부부가 주도면밀하게 ‘만들어 내는’ 아기의 경우는?

▼처녀지를 밟다

미국의 심리학자 데이비스박사의 91년2월 실험. 82명에게 아무도 밟지 않은 눈길과 많이 밟고 지나간 눈길로 나눠 선택토록 했다. 결과 94%가 밟지 않은 눈길을 선택. ‘처음’을 좋아하는 경향을 드러낸 것이다.출산은?

“1999년보단 2000년을 선호할 가능성이 높다. ‘새로운’ 천년이란 기대 때문에 아기가 경제난에 허덕이는 지금과는 구별된 시대를 살 것이란 희망을 갖기 쉽다. 어쩌면 더 암울해 질 수 있는 미래임에도.”(대한최면연구소 김영국고문·02―523―4523)

‘집단화의 원리’. 비슷한 것들을 한 덩어리로 취급해 버리는 것. 99년은 98년 97년과는 동일시되나 숫자대가 다른 2000년과는 동떨어진 것으로 여겨질 가능성이다. 80학번을 79학번보다는 81학번에 가까운 성향으로 생각하는 것처럼.

실제 45년생에게 ‘해방동이’란 이름을 붙여 ‘전 시대(일제치하)의 끝세대’보다는 ‘이후 시대(독립국가)의 첫세대’로 개념화, 40년대 후반 세대와 동일시하는 현상이 역사를 통해 증명됐다.

“‘2000년’은 ‘처녀막’과 같다. 사실 아무것도 아니지만 때론 ‘전부’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한마음신경정신과 이규환원장)

▼99베이비 vs.밀레니엄베이비

천리안 PC통신 주부모임(go babyinfo)에는 ‘밀레니엄베이비’를 두고 토론이 한창.

“올해 낳으면 두 밀레니엄을 사는 아이가 되므로 좋을 듯하다. 상품을 만들 듯 아기를 낳는 행위는 비열하다.”(이원화주부·35·서울 성산동)

99년에 나온 아이가 크면 ‘쟨 20세기 애야. 같이 놀지 마’하며 ‘왕따’를 당할 수도 있고, 세대차 아니 세기차를 느낀다는 말을 들을 텐데….”(김혜수주부·28·서울 연희동)

결혼정보회사 ㈜선우는 최근 미혼과 기혼 남녀 각 2백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2000년에 실제 출산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미혼의 16%와 기혼의 28%가 ‘그렇다’고 응답. 또 ‘2000년에 맞춰 아이를 낳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는 질문에는 미혼의 72%와 기혼의 70%가 긍정적.

▼베이비 붐?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김승권박사는 지난해 1.5 수준이었던 합계출산율(여성 1인이 일생동안 낳는 아기수)이 99년 1.4까지 떨어졌다가 2000년 초반 반등할 가능성을 조심스레 예측. 출산율은 상징적 사건이나 사실의 영향을 민감하게 받기 때문.

실제 통계청 인구동태 통계 연보에 따르면 말띠 해였던 90년 총 출생신고수는 64만8천2백3명으로 89년 63만8천9백7명에 비해 9천여명이 증가. 한해 뒤인 91년엔 70만6천7백10명으로 무려 5만8천여명이 증가.

김박사는 “말띠 여아를 꺼리는 사회적 분위기가 출산율의 변화를 가져왔다”며 “조사결과 출산을 실제 91년으로 미룬 이유도 있으나 90년 하반기에 태어난 여아의 출생신고를 부모가 91년에 해버린 이유가 컸다”고 지적. 결국 99년 후반기 태어난 아이들의 출생신고도 ‘무더기’로 늦춰져 2000년 1월 작은 베이비붐이 통계상 발생할 가능성도?

▼건곤일척의 선택

출산예정일에 출산할 확률은 5%에 불과. 아기는 대부분 예정일 ±2주일 내에 출산된다.

결국 2000년 1월14일을 예정일로 잡아야 2주 빨리 아기가 나오더라도 2000년 출산 가능. 월경주기가 28일형이라면 임신전 최종월경 시작일로부터 2백80일째가 분만예정일이므로 결국 4월22일 이후에 부부관계를 가지면 ‘밀레니엄베이비’를 낳게 된다.

99년에 낳으려면 2주 늦게 아기가 나올 가능성에 대비, 12월17일을 출산예정일로 잡아야 한다. 같은 방식으로 계산하면 3월24일까지의 ‘사랑’은 결실(?)을 99년에 볼 수 있는 것.

“3월24일부터 4월22일까지는 ‘회색시기’라고나 할까요? 그야말로 아기의 운명이지요.”(서울 인애산부인과 홍순기박사)

앞으로 10주. 그것이 문제다.

〈이승재기자〉sjda@donga.com

▼밀레니엄 베이비 선호 자가진단

①상황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

②특이한 것에 관심.

③일에 자신감이 없다.

④걱정거리가 생기면 잠이 안온다.

⑤잘 긴장하는 편.

⑥대인관계에서 냉담한 편.

⑦유머감각이 부족하다.

⑧사건에는 숨겨진 의미가 있을 것으로 생각.

⑨감정을 잘 표현하지 못한다.

⑩이상한 생각을 많이 한다.

⑪천리안 텔레파시 육감 귀신 전생을 믿는 편.

⑫공상을 자주하는 편.

⑬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힘이나 대상을 느끼는 경향.

⑭친구들과의 관계가 다양하지 못하다.

⑮안색이 안좋다는 말을 들으면 괜히 몸이 아파온다.

(16)정서적으로 불안정하다.

(17)공허감을 느낄 때가 많다.

(18)사소한 것에 집착하는 편.

(19)자신의 생각이 불합리해도 상대에게 주장.

(20)도움받는 것을 좋아한다.

▽채점〓‘그렇다’가 10개이상이면 ‘밀레니엄베이비’를 선호하는 성격

자료제공:서울 한마음신경정신과 이규환박사(02―3443―5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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