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문화인]피아니스트 김대진 「슈베르트 기념연주회」

  • 입력 1997년 1월 30일 20시 09분


[劉潤鐘기자] 『슈베르트 하면 벤치에 기대 영감에 찬 가곡을 써내는 모습으로만 기억하기 쉽죠. 그러나 그에게는 굵직하고 광대한 스케일의 일면도 있습니다』 31일 오후7시반 세종문화회관 소강당에서 슈베르트 곡만으로 독주회를 갖는 피아니스트 김대진씨(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의 「슈베르트론」이다. 슈베르트 탄생 2백주년 기념연주로 기획된 이번 연주회에서 김씨는 슈베르트의 소나타 A장조 D664와 소나타 a단조 D784이외에 가곡 「그대는 나의 안식」 「송어」 등 슈베르트의 곡을 프란츠 리스트가 편곡한 작품을 들려준다. 악보를 깊게 연구해 즉흥성보다 논리적인 연주를 펼친다는 평을 듣는다는 그는 이번 연주회에서도 확고한 설계도를 펼쳐보였다. A장조 소나타의 경우 규모가 작고 「노래」가 가득찬 모습을 강조하는 반면 a단조 소나타에서는 무게있고 중후한 슈베르트의 다른 일면을 부각시키겠다는 것. 또 리스트가 피아노곡으로 편곡한 가곡 레퍼토리에 대해 그는 『리스트의 손길이 더해졌지만 슈베르트의 독특한 향기가 살아있다』고 소개하며 『관현악곡을 연상케 하는 두터운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 원곡과 다른 점』이라고 설명했다. 김씨는 16세때인 79년 동아음악콩쿠르(동아일보 주최)에서 대상을 수상한 뒤 줄리아드 음대에 재학중이던 85년 제6회 로베르 카자드시 콩쿠르에서 1위로 입상, 피아니스트로서의 입지를 굳혔으며 줄리아드음대 대학원에서박사과정을 마쳤다. 그는 오는 12월에 코리안 심포니 협연으로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5곡 완주에 도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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