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대전시내버스 100배 즐기기<23·끝>

  • 입력 2008년 7월 25일 07시 14분


〈23·끝〉운행실태와 개편 방향

“편하고 안전해야 즐긴다”

대중교통의 핵심은 시내버스다. 더구나 요즘처럼 유가가 급등하고 경제가 어려울 때 서민들에게 시내버스는 여간 소중한 교통수단이 아니다.

동아일보는 지난해 ‘대전지하철 100배 즐기기’에 이어 올해 초부터 ‘대전시내버스 100배 즐기기’ 시리즈를 연재했다. 각각의 노선을 중심으로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거리를 소개하면서 시민들이 좀 더 재미있고 유익한 시내버스 여행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왔다. 이런 가운데 대전시내 교통체계에 문제점이 적지 않음도 발견했다.

“시내버스 중심으로 교통 인프라를 구축하고 시설 개선 등에 과감하게 투자하면 대전시를 세계 어느 곳보다 편한 도시로 만들 수 있습니다.”

대전시내버스발전위원회 위원 20명은 한결같이 대중교통 활성화의 전제조건으로 시내버스 교통체계에 대한 전면적인 개혁을 꼽는다.

▽아직도 불편한 대전 ‘시민의 발’=고유가 시대를 맞으면서 대전시내버스 이용객은 지난해 하루 33만∼35만 명에서 올해에는 40만 명으로 늘었다. 교통 분담률에서도 승용차(55.06%)를 제외하면 시내버스가 27.8%로 택시(11.14%)나 지하철(3.17%)에 비해 훨씬 높다.

현재 대전의 시내버스 노선은 총 93개. 서울 418개, 부산 134개, 대구 101개보다 훨씬 적다. 버스 대수도 880대로 부산 2347대나 대구 1561대보다 적다. 이 때문에 배차 간격도 평균 부산 10.8분, 대구 10.3분 등에 비해 18.2분으로 배 가까이 높다.

▽선진국형 인프라 구축=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대전시는 다양한 인프라 구축과 제도개선을 꾀하고 있다.

10월 개편 예정인 대전시내버스의 개선 골자는 간·지선버스 간의 환승이다. 통행량이 많은 2곳의 급행버스와 29개 간선버스 노선으로 주요 축을 구축한 뒤 이를 연결하는 지선·외곽버스와 기존 도시철도 간 환승체계를 유지한다는 것이다.

대전시는 개편안이 실행되면 평균 노선거리가 편도 7.1km(22.4km→15.3km)가 줄어 정시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민들의 관심이 성공 관건=대전시는 이번 개편을 앞두고 시내버스의 색깔도 바꿨다. 시민들이 한눈에 봐도 어느 쪽 노선으로 운행하는지를 알 수 있도록 한 것. 그러나 개편안의 성공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내버스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필요하다.

대전시 한선희 대중교통과장은 “이번 개편을 계기로 대전시내버스가 시민들의 생활 속에 더욱 밀접하고 친밀감 있게 다가갈 것으로 기대한다”며 “세계에서 가장 편리하고 다정한 시내버스가 될 수 있도록 시민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 그동안 ‘대전시내버스 100배 즐기기’ 시리즈를 사랑해주신 독자 여러분에게 깊이 감사드립니다. 이 시리즈 및 지하철시리즈 기사는 동아닷컴 대전지역 전용 사이트(www.donga.com/news/daejeon)에서 계속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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