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담]‘의로운 10대’…한강투신 여성 구하고 힘이빠져 익사

  • 입력 2004년 6월 25일 19시 23분


코멘트
한강에 뛰어들어 자살하려던 20대 여성을 구하려던 청년이 숨졌다.

자살을 시도한 여성은 다른 남자가 던진 밧줄을 잡아 구조됐다.

25일 오전 8시50분경 경기 남양주시 와부읍 팔당리 한강에서 배모씨(20·여)가 강물로 뛰어들었다.

배씨와 함께 술을 마시고 한강변에 따라온 직장동료 윤모씨(33·여)가 200여m를 따라오며 구조를 시도하다 신모군(18·애견센터 직원)과 윤모씨(41)에게 도움을 요청하자 신군과 윤씨가 물로 뛰어들었다.

이를 목격한 인근 식당 주인 윤모씨(44)가 “로프가 있으니 나오라”고 외쳐 윤씨는 물 밖으로 나왔으나 신군은 강변에서 20여m를 들어가 배씨를 붙잡아 구조를 시도했다.

식당 주인 윤씨는 “신군이 배씨를 붙잡긴 했으나 힘이 빠지면서 물속으로 가라앉았고 배씨는 던져준 로프를 붙잡아 구조됐다”고 말했다.

배씨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별다른 이상은 없으며, 신군은 이날 오전 10시15분경 사고지점 50m 하류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한편 신군은 검정고시로 고등학교 과정을 마치고 애견센터에서 일해 왔으며 장애 3급인 어머니를 위해 생활비를 보내는 등 건실한 청년이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남양주=이동영기자 argu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