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축제속으로]천지가 불그레… 얼굴도 발그레

  • 입력 2004년 10월 22일 19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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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양사 오색 단풍을 구경하기에 가장 좋은 곳은 사찰 입구 쌍계루다. 계곡을 가로질러 놓인 징검다리에서 관광객들이 단풍을 감상하고 있다. 사진제공 장성군
백양사 오색 단풍을 구경하기에 가장 좋은 곳은 사찰 입구 쌍계루다. 계곡을 가로질러 놓인 징검다리에서 관광객들이 단풍을 감상하고 있다. 사진제공 장성군
금강산에서 시작된 단풍이 남으로 남으로 달려가고 있다. 다음주 말이면 반도의 끝자락까지 내려간다. 29∼31일 전남 장성과 구례에서 올해 마지막 단풍축제가 화려하게 펼쳐진다.

▽백양단풍축제=전국적인 단풍 명소인 장성군 북하면 백양사 일대에서 열린다. 백양사는 다른 지역의 단풍보다 잎이 작고 색깔이 고운 당단풍(애기단풍)이 일품이다.

매표소에서 백양사까지 이어지는 약 30분 거리 구간의 도로 양옆과 백양사 주위의 단풍이 특히 아름답다. 이곳의 단풍을 ‘애기단풍’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단풍잎 크기가 작게는 어른 엄지손톱부터 크게는 어린아이의 손바닥만 한 것까지 작고 귀엽기 때문.

축제 기간 전통무용과 신명나는 민요로 꾸며지는 ‘신민요 공연’, 전통 줄타기, 전국노래자랑, 단풍백일장 사생대회 등이 펼쳐진다. 31일 열리는 전국단풍등산대회가 하이라이트. 백암산 정상 백학봉(학바위)과 상왕봉 단풍길을 넘는다.

단풍나무 분재전, 단풍 엽서전, 단풍 캐릭터 분장 콘테스트, 국화전시회 등 전시 행사와 장성곶감 깎기, 천연염색 등 체험행사도 다채롭게 준비된다. 단풍수액으로 만든 단풍두부와 백양단풍빵도 색다른 먹을거리. 061-390-7224, www.jangseong.jeonnam.kr

▽피아골 단풍제=지리산 피아골은 ‘단풍이 붉고, 단풍에 비친 물이 붉고, 이곳을 찾은 사람의 얼굴도 붉다’는 삼홍(三紅)의 단풍숲을 이룬다.

피아골은 지리산 노고단과 반야봉 사이에 자리 잡은 계곡. 연곡사부터 주릉으로 향하는 40여리의 피아골 단풍 가운데 으뜸은 직전마을에서 연주담∼통일소∼삼홍소의 1시간 구간으로 마치 계곡 전체가 불이라도 붙은 듯 강렬하다.

축제 주무대는 구례군 토지면 외곡리 기촌솔밭 일대다. 29일 단풍노래자랑을 시작으로 30일 연곡사 시설지구에서 표고막터, 행사장에 이르는 단풍길 걷기, 구례좌도농악 공연 등이 펼쳐진다. 31일에는 연곡사∼임걸령∼행사장 지리산 등반 체험하기, 단풍 사생대회, 단풍 열린음악회 등이 열린다.

가족 단위 관광객들을 위한 섬진강 나룻배 타기, 구례 전통쑥떡 만들기, 지리산 도토리묵 만들기, 섬진강 민물낚시 등 다채로운 체험행사도 곁들여진다. 주변에 식당이 많아 산채정식, 흑염소구이, 지리산버섯전골, 섬진강 민물매운탕 등 향토 음식을 맛볼 수 있다. 061-780-2255, www.gurye.net

광주=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부산 붕장어축제▼

부산 기장군 일광면 칠암리 일대에서 26∼28일 ‘붕장어(아나고) 축제’가 열린다.

그동안 기장군 해안마을 곳곳에서 붕장어 축제가 산발적으로 열려 왔지만 올해부터는 통합돼 보다 풍성한 내용으로 개최된다.

칠암리와 기장읍 연화리 등 기장 앞바다에서 잡히는 붕장어는 육질이 뛰어나다.

기장군에서는 다른 지역과 달리 붕장어를 짚불구이, 석쇠구이, 회, 양념구이, 매운탕 등 다양한 방법으로 조리하고 갓 잡은 활어를 싼값에 제공하기 때문에 인기가 높다.

26일에는 붕장어 무료 시식회와 할인행사가 열리고 27일에는 연예인초청 행사와 불꽃놀이가 펼쳐진다.

행사 마지막 날인 28일에는 붕장어 잡기 대회, 붕장어 회썰기 대회, 바다 통발체험 등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가 마련된다. 축제추진위원회 051-727-0708

부산=석동빈기자 mobidic@donga.com

▼도자기-옹기축제▼

김해 분청도자기 축제는 해를 거듭하면서 영남지역의 대표적인 도자기 축제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지난해 행사 참가자들이 정성들여 도자기를 빚고 있다. 사진제공 김해시
깊어가는 가을, 가마에 장작불 지피고 물레를 돌려 도자기와 옹기를 한번 빚어보자. 전통의 향기에 빠지는 순간 내가 곧 도공(陶工)이다.

▽김해 분청(粉靑)도자기 축제=가야문화가 살아 숨쉬는 경남 김해시 진례면 송정리 도요지 일원에서 26∼31일 열린다. 올해로 9회째.

가야토기의 맥을 잇고 지역 특산물인 도자기를 알리기 위한 이 축제의 주제는 ‘흙에 혼을 담는 사람들’. 일본 관광객을 포함해 25만∼30만명이 찾을 정도로 명성을 얻었다.

26일 오후 풍물놀이와 즉석 장기자랑, 불꽃놀이, 축하공연 등의 전야제가 열리고 27일에는 길놀이와 개막행사에 이어 전통가마 불지피기로 본격적인 축제의 막이 오른다.

물레를 돌리며 도자기를 만들어 보는 ‘내가 만든 도자기’ 코너와 관광객들이 전시된 도자기 중 진품(眞品)을 찍으면 가져가고, 하품(下品)을 고르면 그 자리에서 망치로 깨는 ‘도자기 진품 명품 찾기’는 탄식과 환호가 번갈아 터진다.

또 도자기 조각 모자이크와 전국 학생물레성형 경진대회, 도자기 경매, 장군차 시음회, 전통 다도시연회 등도 마련된다.

김해에는 가락국 시조 수로왕릉과 국립김해박물관, 김해천문대, 영화 ‘달마야 놀자’ 촬영지인 은하사 등 문화 관광지도 많다. 김해도예협회(www.ghcf.co.kr) 055-345-6036

▽울산 외고산 옹기 축제=울산 울주군 온양읍 외고산리 옹기회관에서 30, 31일 이틀간 열린다. 옹기는 자연적 소박함이 묻어 있는 질그릇과 오지그릇의 총칭.

5회째인 이 축제는 전통 옹기가마 장작 불지피기와 옹기 제작 시연회, 옹기만들기 체험행사, 초청가수 공연, 풍물놀이 등으로 다양하게 꾸며진다. 전통 옹기를 헐값에 파는 옹기매장도 운영된다.

동해안에서 해돋이가 가장 빠른 간절곶 등대(울주군 서생면)가 멀지 않다. 축제 추진위원회(onggi.invil.org) 052-239-0206

우리 지역선 어떤 축제가?
축제행사기간 및 장소행사내용연락처 및 홈페이지
평화예술제23일
강화군 북성리 12미술의장 캠퍼스
12명의 미술작가 작품 전시회, 타악기 퍼포먼스, 인간문화재, 전통 무용 공연032-932-2460
전국청소년산악문화축제31일
충주 청소년수련원
인공암벽 등반대회, 산악영화 감상, 산악인과의 대화043-856-7806
youth.jsc.ac.kr
갓바위
축제
28, 29일
경산시 갓바위주차장
산사음악회, 소원기원 법회, 중국 기예공연, 마당극053-810-6062
www.gyeongsan.go.kr
밀양얼음골사과축제30, 31일
얼음골, 남명초교
얼음골가요제, 퓨전요리전시회, 난타공연055-356-6458
icevalley.org
충장로축제-추억의 708027∼31일
충장로 금남로 일대
7080축하공연, 추억의 거리 조성, 70년대 풍물재연 하우젠콘서트0621-608-2247
www.cjr7080.com
정읍사부부사랑축제29∼31일
정읍사 공원
부부사랑가요제, 향토음식품평회, 전국노래자랑063-532-8880
www.jeongeup.go.kr

김해=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울산=정재락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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