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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시 리포트]일산 경찰서-병원 완공해놓고 문 못열어

입력 1999-11-22 19:11업데이트 2009-09-23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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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돈으로 건물만 지어 놓으면 뭐합니까.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가 낸 세금만 축나는 것 아닙니까.”

경기 고양시 일산신도시에 거액을 들여 완공한 일산경찰서와 일산병원이 완공된 지 두 달 가까이 되도록 문을 열지 못하고 있어 시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총공사비 75억원이 들어간 일산경찰서는 10월10일 일산구 장항동 3790평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완공됐으나 근무인력과 예산이 배정되지 않아 업무를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

기획예산처와 행정자치부가 공무원 신규임용에 난색을 표하며 일산경찰서에 대한 인력과 예산의 배정을 미루고 있기 때문.

이로 인해 당초 10월 18일로 예정됐던 개서(開署)일이 11월 초로 1차 연기된 데 이어 다시 연기돼 연내 개서마저 불투명한 상황이다.

정부 관련 부처는 일산경찰서에 새로 배정될 인력을 경기경찰청의 기존 정원 내에서 소화하기를 기대하지만 인력배분이 여의치 않다는 것이 경찰의 입장.

경찰 관계자는 “경기경찰청의 경찰 1인당 담당인구가 전국에서 제일 많은 894명으로 직원들이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료보험관리공단이 일산구 백석동에 2368억원을 투입해 지은 지하 2층 지상 13층 규모의 일산병원 건물도 ‘낮잠’을 자고 있다.

9월30일 건물을 완공해 당초 올 하반기 개원할 예정이었으나 의료보험 재정적자를 우려하는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의원들의 반대로 개원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는 것.

의원들은 “개원 후 1년간 90억원의 적자가 예상되고 일산 인근에 대학병원 1,2개가 들어설 예정이라 병원 개원을 재고해야한다”고주장하고있다.

하지만 대다수 일산시민들은 경찰서와 병원이 하루 빨리 업무를 시작하기를 바라고 있다.

서병철(徐丙哲·61·사업·일산구 마두동)씨는 “정부와 국회가 주민치안과 복지를 우선하는 차원에서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명건기자〉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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