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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시 리포트]금계초등교 귀국자녀반

입력 1999-11-01 19:07업데이트 2009-09-23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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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 자녀반을 아십니까.’

일산신도시(경기 고양시 일산구)백석동 금계초등학교에는 ‘귀국자녀반’이라는 이색 학급이 운영되고 있다.

귀국자녀반은 부모를 따라 2년이상 외국에서 살다가 온 어린이들을 위해 만든 특별 학급. 상사주재원 등으로 외국에서 일하다 귀국한 직장인이 많이 살고 있는 지역적 특성을 감안해 지난해초 교육부가 신도시 가운데 처음으로 일산에 특별학급을 만들었다.

1일 오전 금계초등학교 귀국자녀반. 일반 교실과는 분위기가 달랐다. 학생수는 일반학급(평균 40명)보다 훨씬 적은 15명. 이들이 3,4개의 둥근 탁자에 둘러 앉아 토론하는 모습이 외국학교의 수업 풍경을 연상케했다.

학생들은 대부분 3∼6학년생. 어릴적부터 오랫동안 외국에서 살았기 때문에 영어는 유창한 반면 우리말은 유치원생 수준에 불과한 학생이 많았다.

▼6개월∼2년 적응 교육▼

귀국자녀반 담임인 공순영(孔順英·29)교사는 “갓 귀국한 어린이들은 서툰 한국어와 강한 영어 억양 때문에 놀림을 당하는 경우가 많고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소외감도 심한 편”이라며 “귀국자녀반은 이들 학생들을 6개월∼2년 정도 적응 교육을 시킨 뒤 일반 학급으로 보내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올 1월 귀국해 다른 초등학교의 일반 학급을 다니다 최근 이곳으로 전학온 백모군(11)은 “한국말을 잘 못해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을 때 무척 속상했다”며 “이 곳에 오니 공부가너무재밌다”고 말했다.

▼전통문화 체험학습 위주▼

수업내용 중에는 김치담그기 사물놀이 도자기 만들기 등 한국전통문화에 대한 체험학습의 비중이 특히 높다. 귀국전에 살던 나라의 문화와 언어를 잊지 않도록 하는 것도 이 학급의 중요한 목표. 세계화를 위해 장차 이들의 경험이 주요한 자산이 될 수 있다는 학교측의 배려에서 비롯된 것.

▼5년이상 외국거주학생 위주▼

물론 귀국자녀반의 문호는 좁다. 지난해말 현재 고양시 거주 귀국자녀수는 460여명인데 비해 이 학급 정원은 15명에 불과하다. 때문에 전학 경쟁이 치열해지자 학교측은 외국 거주기간이 5년이상인 고학년생 위주로 뽑고 있다. 현재 전국적으로는 8개 초등학교, 3개 중학교에 귀국자녀반이 개설돼 있다.

〈서정보기자〉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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