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21/스폰서]한솔PCS 『향응제공 않는다』실천

  • 입력 1999년 2월 24일 19시 37분


한솔PCS는 ‘스폰서문화’의 관행을 벗어나기 위해 맨 먼저 팔을 걷어붙인 기업으로 기록될 만하다. 지난해 12월3일 공무원들에게 어떤 향응이나 선물도 제공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임직원 윤리규정을 채택하고 이를 실천하고 있기 때문이다. 관리담당 상무 조인형(趙仁衡)씨의 말이다.

“솔직히 과거에는 스폰서라는 것이 일종의 관행이었습니다. 그러나 적어도 저희는 요즘 달라졌습니다. 어떤 스폰서 행위도 윤리규정 위반으로 징계를 받습니다. 8백여 임직원 모두가 한 사람씩 서약서까지 썼습니다.”

한솔PCS가 스폰서 행위에 종지부를 찍겠다고 결심한 것은 지난해 8월 캐나다 최대의 통신회사인 벨캐나다 인터내셔널(BCI)과의 제휴가 그 계기가 됐다. IMF사태로 지분의 20%를 양도하다 보니 윤리기준도 BCI수준으로 강화될 수밖에 없었던 것.

BCI는 당시 16명의 이사 중 8명을 사외이사로 할 것, 국제적인 회계기준을 도입할 것, 윤리문제에 관한 한 뉴욕증시 상장기업의 수준을 지킬 것 등을 요구했다. BCI는 특히 관리들에게 향응이나 선물을 제공하는 경우를 엄격히 제한할 것을 원했다. 선물은 이해관계가 없는 단순한 방문 기념품이나 감사 표시품에 국한토록 했는데 이 경우도 최고 미화 1백50달러(한화 약 18만원)를 넘을 수 없도록 했다. 다시 조상무의 설명이다.

“이미 반(反)부패라운드의 서곡이랄 수 있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뇌물방지협약이 발효됐습니다. 과거의 ‘받지말자’라는 소극적 기업윤리가 이제는 ‘주지말자’라는 적극적 기업윤리로 바뀐 셈인데 이런 일련의 노력들이 우리 기업의 투명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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