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E메일 코너]「함정단속」기사 경찰이 교통위반…

  • 입력 1999년 2월 23일 19시 21분


▼문

교통의경으로 복무했던 부산에 사는 대학생입니다. ‘함정단속’ 기사를 보고 큰 줄기에 공감하면서도 잘못된 부분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먼저 ‘함정단속’이란 말은 일부러 위반행위가 일어나도록 조장해 단속하는 것을 뜻하므로 문제가 있습니다.

우리 뿐만 아니라 선진국에서도 한국처럼 숨어서 단속을 한다는 기사를 본 적도 있습니다.

교통 단속건수를 일본과 비교한 것도 문제가 있습니다. 얼마전 TV를 보니 일본에서는 폭주족조차 신호를 지키더군요.

그런 나라와 한국을 스티커 숫자로 비교하는 것은 무리입니다.

경찰이 스티커를 많이 발부하는 것은 사고 감소를 위해서 입니다. 물론 사고를 줄이기 위해 다른 조치를 취하기도 하지만 스티커도 효과가 있습니다.

앞으로 단속하는 의경을 다그치기보다 법규위반 운전자를 질타하는 그런 기사도 다뤄주십시오.(crossbar@netsgo.com)

▼답

한국과 일본의 교통법규 의식에 상당한 괴리가 있는데 경찰의 단속건수를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에 공감합니다.

전문가들은 “일본은 교통법규위반 10건 가운데 절반 정도 단속되지만 한국에서는 2,3건에 불과하다”며 “차량 1대당 단속건수가 일본보다 10배나 많은 것은 그만큼 운전자의 교통의식이 낮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기사에서 다루고자 한 것은 도로구조와 신호체계 등 교통환경 미비로 인해 조금만 부주의해도 교통법규를 위반하게 되고 또 그런 자리에는 어김없이 교통경찰관이 ‘숨어있다’는 사실입니다. 경찰관이 운전자가 잘 보이는 곳에 있다면 위반도 줄고 사고도 줄지 않겠습니까. 법규 위반 운전자를 계도하는데 주력해달라는 말씀은 명심하겠습니다.

〈이헌진기자〉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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