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W]부시 정치권에 언어순화 촉구

  • 입력 2001년 9월 5일 19시 01분


“고운 말을 씁시다.”

평소 말실수가 잦고 거친 말을 잘하는 것으로 유명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언어 폭력과 험담에 맞서 ‘고운 말 쓰기 운동’에 발벗고 나섰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대선 중 ‘워싱턴 말씨를 고운 말로 바꾸겠다’는 공약을 실천하기 위해 어린이는 물론 정치인들에게 험한 말을 자제하도록 촉구하고 나섰다고 AP통신이 4일 전했다. 최근에는 가정과 직장에서 언어순화운동을 벌이고 있는 시민단체 ‘워즈캔힐’(www.wordscanheal.org)을 적극 지원할 뜻을 밝혔다.

워즈캔힐은 ‘민주주의를 발전시키고 명예와 위엄이 존경받는 미국사회를 만든다’는 구호아래 고운 말 사전을 발간해 왔으며 그동안 전국 지부를 통해 고운 말 쓰기 및 친구에게 고운 편지 보내기 운동 등을 벌여왔다.

언어순화운동의 데이비드 시사 국제회장은 “어린이 귀에 3초간 들린 한마디가 평생 갈 수 있으며 좋은 말은 일생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최근 위스콘신주 노동자를 상대로 한 노동절 연설에서 “부모를 존경하고 모든 일에 진실을 말하려고 노력하라”고 강조하는 등 대선 당시 민주당 후보인 앨 고어 부통령와 설전을 벌였을 때와 크게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백경학기자>stern10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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