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A선택 2004]부시-케리 문화적 소양 차이는?

  • 입력 2004년 9월 2일 18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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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존 케리 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문화적 성향이 딴판이라고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모린 도드가 최근 발간한 저서 ‘부시월드(BUSHWORLD)’에서 밝혔다.

그는 2000년과 2004년 두 사람을 각각 인터뷰했다. 주제는 문학적 소양과 지식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문한 일명 ‘문화 퀴즈(culture quiz)’.

도드씨는 ‘부시월드’에서 부시 대통령이 문화적으로 ‘간단 명료(concrete)’하다면 케리 후보는 ‘복잡하고(complicated)’, 부시 대통령이 ‘무관심(incurious)’하다면 케리 후보는 ‘탐욕스러울 만큼 호기심에 가득하다(insatiable)’고 평가했다.

저자는 또 부시 대통령과의 총 인터뷰 시간이 케리 후보와의 한 차례 질의응답 시간과 거의 같았다고 전했다. 부시 대통령이 단답형이었다면 케리 후보는 넘쳐나는 답들로 어디서 끝내야 할지 몰랐다는 것.

일례로 두 사람에게 각각 좋아하는 문화적 경험에 대해 물었다.

부시 대통령의 답은 동문서답 같은 ‘야구’. 오페라에 대해서는 ‘No’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발레에 대해 묻자 “무용수들의 운동력에 반했다”라고 말했다. 예술보다는 운동에 취미를 갖고 있는 인상. 부시 대통령은 ‘춤을 좋아하는가’라는 질문에도 “종교적 이유 때문이 아니다. 그냥 춤을 추지 않는다”고 답했다.

반면 케리 후보는 시인에 춤꾼이다. 존 키츠, 윌리엄 예이츠, 퍼시 셸리, T S 엘리엇 등에 심취했고 본인이 직접 쓴 시도 제법 된다. 올 초 대선 유세를 위해 보스턴에서 뉴올리언스로 비행기를 타고 갈 때 인터뷰에서 케리 후보는 따끈한 차 한잔을 마시며 엘리엇의 시집을 꺼내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구절을 낭송하기도 했다. 케리 후보는 가장 좋아하는 소설인 레온 유리스의 ‘트리트니’를 영화화하는 꿈을 꾼 적도 있다고 했다. 특히 로큰롤에 열광하고 탱고는 언젠가 꼭 한번 배워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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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안기자 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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