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사면 기부… 착한 소비하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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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이 희망이다]<5·끝>기업들 공익연계 마케팅 활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협약을 맺고 공익연계마케팅(CRM)을 진행하는 ITS의 휴대전화 케이스(왼쪽)와 제주도개발공사의 삼다수. 소비자들이 이 제품들을 구매할 때마다 판매수익금의 일부가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데 쓰인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제공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협약을 맺고 공익연계마케팅(CRM)을 진행하는 ITS의 휴대전화 케이스(왼쪽)와 제주도개발공사의 삼다수. 소비자들이 이 제품들을 구매할 때마다 판매수익금의 일부가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데 쓰인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제공
 미국 신발 브랜드 ‘탐스’는 소비자들이 신발 한 켤레를 구매할 때마다 도움이 필요한 아이에게 신발 한 켤레를 전달하는 원 포 원(One for One) 기부를 실시하고 있다. 기부를 시작한 2006년 한 해에 전달한 신발은 1만 켤레. 탐스는 ‘착한 신발’로 알려지면서 창립 8년 만에 신발 총 3500만 켤레를 판매했다.

 탐스처럼 기업이 제품이나 서비스를 판매해 발생한 수익 일부를 기부하는 ‘공익연계 마케팅(CRM·Cause-Related Marketing)’이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일명 ‘착한 소비’로도 불리는 CRM은 기업이 비영리단체와 협력해 제품이나 홍보물에 사회적인 문제에 대한 내용을 기재해 수익금을 배분한다. 또 기업이 비영리단체의 명칭과 로고를 사용하고, 기업이 발생시킨 이윤의 일부를 대가로 지불하는 경우도 있다.

 국내에서도 기업들 사이에서 CRM을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물건을 살 때 ‘실속(가격)’ 못지않게 ‘특별한 의미(가치)’를 따지는 소비자들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개발공사는 2007년 3월부터 현재까지 10년째 ‘삼다수 CRM 모금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표 제품인 삼다수(생수)에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사랑의열매’ 로고를 삽입하는 대신 판매수익금 일부를 기부하는 형식이다.

 삼다수 CRM 모금사업을 통해 지금까지 기부된 금액은 지난달까지 총 23억2682만여 원. 기부금은 형편이 어려운 청소년들을 위한 미래세대 육성사업, 장애인 복지시설 지원사업 등에 쓰였다.

 3차원(3D) 곡면인쇄 ‘승화전사’(디지털 인쇄기술의 일종) 전문기업인 ITS는 올 5월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사회공헌협약을 맺고 ‘해피 투게더 사랑의 도시락 CRM’을 진행하고 있다. ITS가 휴대전화 케이스 ‘해피 투게더’를 판매할 때마다 개당 4000원이 기부금으로 적립된다. 기탁된 성금은 도시락 및 무료급식에 사용된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CRM에 참여한 기업은 자료 집계를 시작한 2013년 1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총 74곳. 모금된 금액은 46억 원에 이른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착한소비 CRM 사업’을 공익을 실천하고 기업에 이득도 가져다주는 대표적인 모금사업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착한소비 CRM에 참여하고 싶은 기업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모금사업본부 기업모금팀(02-6262-3155)과 전화 상담을 하면 모금회 직원으로부터 ‘찾아가는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서울 중구 세종대로 사랑의열매 회관을 방문해 상담을 받을 수도 있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기부#소비#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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