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시대! 우리가 대표주자]랜드마크자산운용

입력 2005-11-22 03:09수정 2009-10-08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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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1월 출시된 랜드마크자산운용의 ‘1억 만들기 주식형 1호’는 국내에 처음 나온 적립식 펀드다.

‘최초’라는 수식어를 단 금융상품이 대부분 그렇듯 이 펀드도 영광과 함께 시련을 겪었다.

국민은행이 2004년부터 ‘적금 같은 주식투자’라며 적립식 펀드를 대대적으로 판매할 때 1억 만들기 펀드는 날개 돋친 듯 팔려 나갔다. 이 펀드로 한 달에 300억 원씩 들어왔다.

하지만 지난해 가을에는 코스피지수(당시 종합주가지수)보다 3%가량 낮은 수익률 때문에 펀드 순위가 하위 20% 수준으로 밀리기도 했다. 펀드 유입액이 월 100억 원대로 줄어들고, 실망한 일부 투자자는 환매(중도 인출)했다.

이를 계기로 랜드마크자산운용은 주식운용팀 전체를 교체했다. 투자 원칙도 ‘무조건 고수익을 올리자’가 아니라 ‘안정적인 수익을 내자’로 바뀌었다.

이런 원칙은 지금까지 잘 지켜지고 있다. 펀드 순위도 상위 20% 수준으로 올라갔다.

○ 시장 1등 NO, 상위 30% OK

“당시의 주식운용팀은 단기 플레이에 강했죠. 종목의 장기 가치를 분석하기보다는 반짝 테마가 뜨면 투자했다가 금세 빠지는 전략을 쓰다 보니 증시가 호황일 땐 펀드 실적이 좋다가 약세장이 되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랜드마크자산운용 김일구 주식운용본부장은 한때 펀드 실적이 나빴던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적립식 펀드를 한국에 소개하긴 했지만 하루 10억 원 이상씩 꾸준히 유입되는 경험을 처음 해봐 스스로 투자의 일관성을 지키지 못한 것이다.

실적이 안 좋아지면서 팀원 간 신뢰가 깨지기도 했다. 이런 분위기는 지난해 10월 고희탁 주식운용1팀장 등이 합류하면서 바뀌기 시작했다.

현재 11명인 새 주식운용팀을 갖추기까지 수개월이 걸렸다. 실력이 좋다는 평가가 있어도 ‘튀는’ 사람은 배제됐다. 팀워크를 중시하다 보니 ‘인성’이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됐다.

새로운 주식운용팀의 목표는 명확하다.

‘1등이 아니라 전체 상위 30% 안에 들어가도록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하자. 리서치만이 판단의 기준이다. 시장의 단기 상황 변화는 무시한다.’

고 팀장은 “평생의 반려자를 선택하는 심정으로 종목을 고른다”며 “다른 운용사와는 달리 나중에 잘못 사들인 주식으로 판명되는 종목이 거의 생기지 않는 것도 그만큼 신중하게 고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펀드의 최근 1년간 수익률은 17일 기준으로 48%. 수익률이 갑절이나 되는 펀드도 있지만 이 펀드의 운용팀은 이 정도 수준을 꾸준히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 펀드 수익률은 코스피지수와 비슷

펀드는 설정된 지 3년 가까이 됐지만 운용팀은 1년밖에 안 돼 운용 능력에 대한 검증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대박’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에게는 매력적인 펀드다. 올해 들어 이 펀드의 수익률은 코스피지수와 거의 비슷하게 움직이고 있다.

김 본부장은 “미국에서도 적립식 펀드는 S&P500지수를 벤치마킹해 지수를 쫓아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지수를 이기려고 애쓰다 보면 주가가 조정을 거칠 때 취약해진다”고 말했다.

이 펀드에는 40개 정도의 종목이 편입돼 있다. 60%는 대형 우량주, 나머지는 중소형주이다. 연간 회전율은 채 50%가 안 된다.

고 팀장은 “좋다고 생각되는 우량주를 과감하게 편입하는 것이 운용 전략의 하나”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 펀드의 삼성전자 비중은 17%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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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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