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피플]우경선 신안건설회장 “구석구석 발로 누벼”

  • 입력 2002년 8월 6일 17시 51분


우경선(禹炅仙·60·사진) 신안건설산업 회장의 경영철학은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넌다’는 말로 요약된다.

1978년 설립된 ‘24세의 청년기업’인 신안건설의 주택공급물량은 지금까지 총 1만5000가구에 그친다. 웬만한 대형업체의 1년 공급물량보다도 적다.

우 회장은 이에 대해 “내실을 기하기 위해선 천천히 뿌리를 내리면서 조금씩 성장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대답한다. 이 때문에 사내 외에서 “너무 소극적이고 보수적인 것 아니냐”는 시각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이 같은 내실위주 경영은 한국의 외환위기 후에도, 또 정부의 준농림지 규제 강화로 회사가 매입한 수만 평의 땅이 10년 가까이 묶여 100억원대의 금융비용이라는 손실을 입으면서도 신안건설이 거뜬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올해 4월 국내 주택건설 관련 업체들 모임인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사업건설협회가 공동 주최한 ‘주택건설의 날’에 그가 은탑산업훈장을 받은 저력도 여기에서 나왔다.

우 회장의 경영철학은 아파트 건설에도 그대로 반영된다.

그는 지금도 아파트 평면도를 직접 감수하면서 현장 구석구석을 살피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또 좋은 땅 구입에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땅이 주택 가치의 70%를 좌우한다’는 믿음 때문이다.

이 같은 노력은 상당한 결실을 거뒀다.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는 국내 굴지의 건설업체들과 같은 시기에 분양해 먼저 100% 분양하는 데 성공했고 프리미엄도 많이 붙었다.

신안건설은 조만간 인천 원당지구에서 아파트 1000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우 회장의 경영스타일을 고려할 때 ‘초대형 프로젝트’에 속한다. “입지도 좋고 아파트 품질 높이기에도 최선을 다했다”는 그의 ‘자신감’이 소비자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지 주목된다.

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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