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플라자]金利, 눈치작전…국제경기 회복세 따라 금리 꿈틀

  • 입력 2003년 11월 17일 16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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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국제금리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초저금리로 치닫던 한국의 예금 및 대출금리도 서서히 상승세로 돌아서는 추세다. 금리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재테크의 기본. 금리 상승기를 맞아 은행의 예금상품과 대출상품을 적절히 선택해야 할 시점이다.》

▽돈을 맡길 때는 단기로=예금 이자로 생활하는 사람이라면 단 0.01%라도 예금금리를 따져봐야 한다. 금리 상승기에 예금상품에 가입할 때는 가입기간을 짧게 잡는 것이 유리하다. 그래야 상품을 ‘갈아 탈’ 때마다 오른 금리를 빨리 적용받기 때문이다.

즉 금리 상승기에 1년 만기 정기예금에 가입하면 1년 동안은 금리가 고정되지만 3개월 단위로 4번 가입하게 되면 가입할 때마다 오른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는 것. 여유자금을 기간이 짧은 예금에 넣어 두었다가 금리가 충분히 올랐다고 판단될 때 장기예금으로 옮기는 것이 요령이다.

예금을 이리저리 옮기는 번거로움을 피하기 위해서는 은행의 ‘회전식 정기예금’을 이용해볼 만하다. 이 상품은 만기가 대부분 1∼3년이지만 상품에 따라 1개월, 3개월, 6개월마다 변경된 금리가 적용된다. 또 정해진 1회전 기간에 약정이율을 보장해주기 때문에 중도해지를 하더라도 손해를 줄일 수 있다.

우리은행의 ‘두루두루 정기예금’은 1년 이상 연 단위로 고객이 원하는 기간을 장기로 계약할 수 있다. 금리는 3개월 또는 12개월마다 금리가 바뀌는 장단기 회전식. 3개월 또는 12개월 단위로 이자를 계산해 원금에 더해줘 자동으로 다시 예금되도록 설계됐다.

신한은행의 ‘단기회전 정기예금’은 가입기간 1∼3년에 3개월마다 그 시점의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를 적용해 복리로 운용하고 있다. 또 1년 이상 예치할 때 세금우대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하나은행의 ‘하나 고단위플러스 정기예금’은 3개월 단위로 금리가 바뀌는 3개월 연동 형 등 총 11가지 이자방식 가운데 고객이 원하는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 또 금융소득 종합과세를 고려해 자신이 원하는 해에 이자를 한꺼번에 받을 수 있다.

제일은행의 ‘퍼스트재형저축’은 처음에 예치금액을 넣어둔 뒤 나중에 추가로 불입한 금액에 대해서는 별도의 만기가 적용되며 금리는 시장 실세금리에 따라 변동된다. 따라서 10월에 1000만원을, 11월에 다시 1000만원을 넣으면 나중에 넣은 1000만원은 금리상승세의 덕을 볼 수 있다.

이 밖에 금리와 함께 주가지수가 오르는 때에는 주가지수 연계 수익증권, 미국 등 해외주식시장에 투자하는 해외 뮤추얼 펀드 등도 고려해볼 만하다.

▽빌릴 때는 장기 고정금리로=금리가 오르면 제일 피해를 보는 사람은 대출을 많이 받았거나 채권에 투자한 사람들. 대출받은 사람은 이자부담이 늘고 채권을 가진 사람은 채권 할인율이 올라가면서 채권가격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변동금리로 부동산담보대출 등을 받은 고객은 금리 상승세가 분명해지면 고정금리 대출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은행들은 만기일 이전에 대출금을 상환할 때 남은 기간에 따라 중도상환수수료를 물리는 만큼 이를 고려해야 한다.

또 결혼이나 내 집 마련을 위해 대출을 받아야 하는 사람은 조금이라도 서둘러 대출을 받는 것이 유리하다.

국민은행은 총 대출기간 10년 이상 35년인 ‘FOR YOU 장기대출’ 상품을 내놓고 있다. 총 대출기간의 30%까지 이자만 납입하는 거치기간 중 시장금리와 관계없이 금리가 고정된다.

특히 봉급생활자가 국민주택규모(전용면적 85m²) 이하의 주택을 살 때 대출받으면 연간 이자로 납입한 600만원까지 연말정산 때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외환은행의 ‘YES 모기지론’은 CD 금리에 연동되는 상품이지만 중도상환 수수료가 없다. 시중금리가 상승하면 중도상환한 뒤 고정금리 대출로 갈아타는 데 유리하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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