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et]워싱턴소재 한국경제硏 베크 부장

  • 입력 1997년 12월 30일 19시 54분


『지금 미국의 경제분석가 투자자 정부관료들은 김대중(金大中)정부의 경제정책이 어떤 윤곽을 드러낼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미국 워싱턴 소재 한국경제연구소(KEI)의 피터 베크(30)연구부장은 『한국경제의 향배에 대한 전세계의 관심은 한국이 생각하는 이상으로 높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대중 대통령당선자가 어떻게 경제팀을 구성할지가 중요합니다. 구성원들을 보면 어떤 정책을 펼지 예상이 가능하기 때문이죠』 미국은 김당선자가 오랫동안 근로자의 권익보호를 주장해왔다는 점에 주목, 앞으로 대기업정책을 어떻게 펼 것인지 특히 관심이 크다고 그는 귀띔했다.그는 『김당선자는 국제통화기금(IMF)재협상을 거론했다가 곤욕을 당한 경험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라면서 『그의 말 한마디가 한국의 경제를 죽일 수도 다시 살릴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 경제사정을 직접 살펴보기 위해 한국인인 부인과 함께 2년만에 한국을 다시 찾은 그는 둘째가라면 서운해할 한국통. 그는 최근 한국에 대한 정보수집에 나선 미국기업들과 언론의 인터뷰 요청이 쇄도해 지난 한달여동안 눈코뜰새 없이 보냈다. 『처음 얼마동안 미국은 한국의 경제위기를 대하면서 크게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 무관심은 곧 위기감으로 바뀌었습니다』 한국경제의 몰락은 국제경제시스템을 위협하게 될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 『한국경제가 이렇게 순식간에 파국위기로 몰릴 줄은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동남아국가들 때문에 놀란 투자가들이 일시에 한국을 떠났기 때문입니다』 그는 『대부분의 경제분석가들은 장기적으로 한국의 경제전망은 밝다는데 이의가 없다』면서 『문제는 당장 한국을 지켜보고 있는 투자가들을 어떻게 다시 불러들이느냐 하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신치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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