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중국서 탈북자 대대적 수색

  • 입력 2002년 3월 20일 17시 15분


북한은 주중 스페인대사관을 통한 탈북자 25명의 기획망명이 성공한 이후 탈북자 체포를 위한 특수요원들을 중국으로 파견, 중국 공안원들과 함께 대대적인 탈북자 색출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과 중국의 국경지대에서 선교활동을 하고 있는 예랑선교회는 20일 중국 현지 선교사가 보내온 전문을 인용해 북한이 탈북자 체포조 150명을 중국으로 파견해 중국 공안원과 함께 옌볜(延邊) 자치주 전역에 걸쳐 가가호호 탈북자 색출작업을 벌이고 있다 고 주장했다.

이 선교사는 전문에서 “체포된 탈북자들이 하루에도 몇 번씩 트럭에 가득 실려 북한으로 강제 추방되고 있다” 며 “어떤 사람은 끌려가지 않으려고 두만강다리에서 뛰어내려 투신 자살하기도 했으며 몽둥이로 얻어맞고 비명을 지르는 등 아비규환을 보는 것 같았다” 고 밝혔다.

전문은 또 “검문 검색이 강화되면서 확실한 (중국 체류) 근거가 없는 한국사람들까지 모두 불순한 무리로 취급, 매일 파출소에서 나와 조사를 하고 있다” 며 “허가가 난 교회까지도 공안원들이 들이닥쳐 구석구석 수색을 하고 있다” 고 전했다.

이에 앞서 중국 정부는 탈북자들이 많은 지린(吉林) 랴오닝(遼寧) 헤이룽장(黑龍江)성 등 동북 3성과 베이징(北京)의 대사관 지역에 대한 단속을 대폭 강화할 것을 국경경비대와 공안 및 무장경찰에 지시한 것으로 보도됐다.

성동기기자 espri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