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ce&focus]김기섭씨 '현철씨 후광' 사라지자 검찰 '단골'

  • 입력 2001년 1월 4일 19시 04분


김기섭(金己燮) 전 안기부 운영차장은 문민정부 말기 김현철(金賢哲)씨 비리사건으로 구속된 이래 검찰의 ‘단골손님’으로 등장했다.

김씨는 97년 5월 김현철씨의 자금관리인인 이성호(李晟豪) 전 대호건설 사장에게서 1억원을 받은 혐의로 처음 구속됐다. 또 98년 현 정부 출범 후 개인휴대통신(PCS) 사업자 선정과정에서 한솔그룹에서 7000만원을 받은 혐의가 드러나 불구속기소됐다. 그는 1심에서 무죄판결을 받았으나 99년 10월 대법원에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이 확정됐다.

그는 김현철씨 사건으로 일찍 구속되는 바람에 옛 안기부 간부중 상당수가 연루된 북풍(北風)사건에는 걸려들지 않았다.

아남산업 공장장을 거쳐 삼성전자 관리부장, 호텔신라 상무로 잘나가던 그는 90년 초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의 상도동캠프에 합류했다. 10년간 호텔신라 상무로 있는 동안 그는 ‘반(反) 이건희(李健熙) 라인’으로 분류됐다.

김영삼 대통령후보의 의전특보를 거쳐 문민정부 출범과 함께 안기부 기조실장에 기용된 그는 예산과 인사를 총괄하면서 안기부를 장악했다. 그의 뒤에는 김현철씨가 있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안기부가 김현철씨의 사설 정보기관이라는 비난까지 받았다. 이번 사건에서도 김현철씨와의 관련 여부가 핵심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수형기자>sooh@donga.com

김기섭씨 비리혐의와 재판결과
사 건혐 의재판 결과
97년 김현철씨 비리사건케이블TV 사업자 선정과 관련해 이성호 대호건설 사장에게서 1억5000만원 수수1심에서 징역 1년6월에 집행유예 3년 및 추징금 1억5000만원 선고(확정)
98년 PCS사업자 선정비리사건한솔그룹에서 사업자 선정 청탁 대가로 7000만원 수수1심에서 무죄, 2심에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 추징금 7000만원 선고
2001년 안기부 돈 총선자금 유입 사건안기부 예산 1000억여원을 96년 신한국당 총선자금으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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