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황반변성 방치했다간 실명 부를수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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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반변성

 시각 청각 미각 후각 촉각. 이 다섯 가지가 오감이다. 후각이 예민한 개, 고양이의 포유류나 촉각이 발달한 곤충과 달리 사람은 일상생활에서 시각으로 받아들이는 정보의 양이 절대적이다.

 나이가 들수록 신체 기능이 점점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시각을 잃었을 때 느끼는 절망감은 이만저만이 아닐 거다. 남은 삶 동안 겪어야 할 어려움은 가히 상상하기도 어렵다.

 망막에 문제가 생겨서 발생하는 ‘황반변성’은 녹내장, 당뇨망막병증과 함께 실명을 부르는 3대 질환이다. 60세 이상 인구 중 약 11.7%에서 나타나지만 인지도가 높지 않아 아직 그 위험성이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사람의 눈을 동그란 공이라고 생각했을 때 제일 안쪽 부분이 망막이다. 망막은 눈에 들어온 빛을 감지한 후 뇌로 신호를 보내 사물을 인지하게 한다. 또한 망막 가운데에 있는 황반에는 시신경들이 촘촘히 모여 있다. 이 황반 주변에 비정상적인 신생혈관들이 생기고 망막이 손상돼 결국 실명에 이르게 하는 질환이 바로 황반변성이다.

 황반변성의 가장 큰 원인으로 노화를 꼽는다. 눈의 기능이 점점 떨어지는 노인에게 더욱 빈번히 발견된다. 황반변성 초기에는 노안 증세와 비슷하다. 시야가 점차 흐려지고 병이 진행되면서 사물이 휘어져 보이거나 검은 점이 생겨 앞을 보는 데 방해가 되기 시작한다. 이런 증상이 생겼다면 안과 방문이 시급하다. 경우에 따라 증상이 발생한 후, 수개월 안에 실명에 이르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응석 경희대병원 안과 교수
김응석 경희대병원 안과 교수
 황반변성으로 한 번 손상된 시력은 회복이 어렵다. 조기 진단이 중요한 이유다. 평소에 시야가 흐려지지 않는지 관심을 가져야 한다. 바둑판 모양의 암슬러 격자 검사를 활용한 자가 진단이 효과적일 수 있다. 선이 휘어져 보이지 않는지, 크기가 달라 보이지 않는지 자가 검진을 꾸준히 할 것을 권장한다. 한쪽 시력이 좋을 경우 증상을 못 느낄 수 있기 때문에 한 눈씩 번갈아 가려보면서 자가 검진을 해보는 것도 필요하다. 또한 컴퓨터 활용이 많은 40, 50대 직장인이나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를 가까이 하는 20, 30대 젊은층에서도 황반변성이 꾸준히 발생하고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눈의 노화가 주요 원인만큼 금연하고 과도한 자외선 노출을 줄이기 위해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등 눈을 보호하는 생활습관이 중요하다. 녹황색 채소, 과일 등 눈에 좋은 비타민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100세 시대는 의학의 발달이 인간에게 가져다준 축복이다. 하지만 보지 못한 채 살아야 한다면 축복이 아니라 재앙에 가까울 것이다. 평소 눈 건강에 관심을 갖고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이 당신의 삶을 환하게 만들 것임을 기억하자.

김응석 경희대학교병원 안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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