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일랜드 출신의 골퍼 로리 매킬로이가 작년 커리어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마스터스에서 2연속 우승하며 ‘살아있는 전설’의 반열에 올랐다.
매킬로이는 10년 동안 메이저 대회 우승 갈증에 시달리다 지난해 4월 ‘명인열전’을 제패하며 4대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우승한 6번째 선수가 됐다. 그와 메이저 타이틀 수(6개)는 같지만 US오픈 우승컵이 없는 필 미컬슨도 해내지 못한 위업이다.
30대 중반에 역사를 쓴 그는 경기력 향상을 위해 식단과 운동 루틴을 대폭 바꿨다. 그 중심에는 단백질 섭취 증가가 있다.
매킬로이는 골프 전문 매체 골프닷컴과 인터뷰에서 “체중 1파운드(약 0.45kg)당 1g의 단백질을 섭취했다”며 “지금도 하루 약 170g의 단백질을 먹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체중 기준으로 환산하면 1kg당 2g이 넘는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건강한 성인의 단백질 권장 섭취량은 0.8g/kg 정도다.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사람이라도 1.2~1.6g/kg이면 충분하다는 것이 많은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와 비교하면 매킬로이의 섭취량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그가 단백질 섭취를 늘린 이유는 근력 강화다. 다음 달 4일 37세가 되는 매킬로이는 “유연성은 충분하지만 스윙을 더 안정적으로 제어하려면 근력이 필요하다고 느꼈다”며 “관절이 과도하게 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단백질 섭취량을 늘렸다”고 말했다.
단백질 섭취 증가는 근육량을 유지하고 회복을 돕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것이 그가 말한 ‘과신전(hyperextension)’을 예방할 수 있다는 과학적 근거는 거의 없다.
또한 이런 고단백 식단이 모든 사람에게 적합한 것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과도한 단백질 섭취가 추가적인 근육 증가 효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으며,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신장 부담 등 부작용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 체중 1kg 당 1.6g 이상의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은 더 이상의 이점으로 작용하지 않는다는 점이 확인된 바 있다. 특히 일반인은 전문가 상담 없이 무작정 섭취량을 늘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흥미로운 점은 매킬로이가 전통적인 단백질 공급원인 계란과 돼지고기를 식단에서 제외했다는 것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영국 매체 데일리 미러에 따르면 그는 “이 두 가지 식품이 내 몸에는 맞지 않는다. 매우 개인적인 선택”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영양학적으로 계란과 돼지고기는 모두 근육 형성에 도움이 되는 양질의 단백질 식품으로 평가된다.
그는 글루텐 프리 식단을 따르는데, 계란과 돼지고기 제외는 소화 상태와 체질을 고려한 선택일 수 있다.
매킬로이는 또한 평소 즐겨 먹던 디저트인 초콜릿과 아이스크림을 완전히 끊기보다는 ‘가끔씩 즐기는 방식’으로 바꿨다.
그는 “음식을 악마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식단 안에서 조절해 가끔 즐기면서도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음식을 먹을 때 불필요한 죄책감이 너무 많다. 그 심리적 장벽을 넘는 것이 오히려 더 건강한 접근”이라고 말했다.
매킬로이는 지난 일요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에서 생애 두 번째 그린 재킷을 입었다.
매킬로이를 따라 계란과 돼지고기를 식탁에서 없애는 골퍼들이 늘어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바람직한 태도가 아니다. 각자 개인에 맞는 식단이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운동을 하는 일반인의 경우 체중 1kg당 1.2~1.6g 수준의 단백질 섭취와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현실적이고 안전한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