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허리 건강 중심에 한국 ‘추간공확장술-반강성고정술’ 있다

  • 동아일보

서울 광혜병원 박경우 대표원장
20년 넘게 기법 전수-기기 수출
작년에만 中 의료진 3차례 방문

추간공확장술을 중국 의료진에게 설명 중인 박경우 대표원장.
추간공확장술을 중국 의료진에게 설명 중인 박경우 대표원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국제 의료 교류가 사실상 중단되며 학술대회와 인적 왕래가 끊긴 기간은 길었다. 그 공백 속에서 기술 교류 역시 위축됐지만 최근 중국 의료계가 다시 주목하기 시작한 한국의 척추 치료 기술이 있다. 추간공확장술과 반강성고정술이다. 이 두 치료 기법을 20년 넘게 중국에 소개해 온 인물이 서울 광혜병원 박경우 대표원장이다.

한중 수교 이후 의료 분야 교류가 확대되던 2000년대 초반 박 대표원장은 중국 현지에 척추 치료 기술을 알리고 의료기기 수출과 수술 기법 전수에 나섰다. 중국 의료기기 허가 체계가 SFDA(국가식품약품감독관리국)에서 CFDA(국가식품약품감독관리총국), NMPA(국가약품감독관리국)로 변화하는 전 과정을 직접 경험하며 중국 의료 시장과 장기간 교류해 온 점은 그의 이력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반강성고정술은 척추 전방부에 나사 모양의 긴 원통형 케이지를, 후방부에 니티놀 스프링 로드 기반의 바이오플렉스를 삽입해 척추의 안정성과 유연성을 동시에 고려한 수술법이다. 전방부 케이지는 중국 현지 업체와 협력해 생산·공급했고 후방부 제품은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했다. 박 대표원장은 단순한 기기 판매에 그치지 않고 중국 각지 학술대회를 통해 기존 강성고정술과의 구조적·생체역학적 차이와 수술 기법을 교육해 왔다. 20여 년 전에는 수백 명의 중국 의료진을 국내로 초청해 장기 연수를 진행하기도 했다.

서울 광혜병원을 방문해 박경우 대표원장의 추간공확장술을 참관 중인 중국 의료진. 서울 광혜병원 제공
서울 광혜병원을 방문해 박경우 대표원장의 추간공확장술을 참관 중인 중국 의료진. 서울 광혜병원 제공
추간공확장술 역시 중국에 꾸준히 전파된 기술이다. 꼬리뼈 접근 카테터와 측방 추간공 접근 키트를 활용해 신경 통로인 추간공을 확장하고 염증 유발 물질을 제거하는 비수술적 치료법이다.

박 대표원장은 서울과 중국을 오가며 교육과 시연을 병행했다. 그러나 두 치료법 모두 기구 사용뿐 아니라 접근 경로와 절차에 대한 이해가 필수여서 초기 확산에는 시간이 필요했다.

2020년 전후 코로나 확산은 이러한 흐름에 제동을 걸었다. 학술 및 인적 교류가 중단되면서 중국 시장에 진출한 기업들은 허가 유지조차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특히 NMPA 허가는 5년마다 갱신이 필요해 수출이 중단된 상태에서 유지 부담이 컸다. 그럼에도 박 대표원장은 바이오플렉스와 추간공확장술 관련 기기에 대한 허가를 모두 갱신하며 중국 시장의 교두보를 지켜냈다.

그 사이 임상 성과는 꾸준히 축적됐다. 반강성고정술은 평균 15년 이상의 장기 추적 결과가 국제 학술지에 게재되며 안전성과 효과성이 검증됐다. 추간공확장술은 2025년 말 기준 누적 시술 3만 건을 훌쩍 넘겼고 관련 기술은 한미일 3개국에 특허등록을 마쳤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중국 의료계의 관심도 다시 커지고 있다. 2025년 하반기 중국 핵심 의료진과 기술 인력들이 세 차례에 걸쳐 서울 광혜병원을 방문해 교육과 시술 참관을 진행했고 이후 현지 학술대회에서 해당 기술을 소개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2026년에도 방문을 희망하는 의료진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박 대표원장은 코로나로 교류는 멈췄지만 기술과 데이터는 오히려 축적됐다고 평가한다. 그는 추간공확장술과 반강성고정술을 단순한 치료 기법이 아니라 척추 치료 관점의 변화로 규정하며 향후 중국 시장에서 한국 척추 치료 기술의 본격적인 확산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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