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AI로 비즈니스 노트북을 재정의한다” HP 엘리트북 X G1i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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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 엘리트북 X G1i 14 / 출처=IT동아
HP 엘리트북 X G1i 14 / 출처=IT동아

인공지능(AI) PC는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 처리장치(GPU), 신경망 처리장치(NPU) 등 다양한 장치를 활용해 AI 업무 경험을 개선해주는 PC를 뜻한다. 최근 인공지능 열풍이 불면서 AI PC 출시 비중이 확대되는 분위기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Gartner)는 2025년 PC 출하량이 7.7%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 중 43%가 AI PC가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비즈니스 현장의 변화도 감지된다. 시장조사기업 IDC는 설문조사에 참가한 기업 80%가 2025년에 AI PC를 배포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기업들은 기기 내에서 AI 처리가 가능한 온디바이스 AI를 통해 데이터 보안을 강화하는 동시에 클라우드 비용을 절감하는 환경을 구축하려 한다.

아직 AI PC 시장은 초기 단계다. 마이크로소프트 윈도 11 운영체제 내에서 하드웨어 기반 AI 가속 영역은 제한적이다. 하지만 변화의 흐름은 거스를 수 없다. 인텔·AMD·퀄컴 등 칩 제조사들이 AI 가속 기능을 갖춘 프로세서를 잇따라 출시 중이다. 마이크로소프트도 2025년 하반기부터 코파일럿+ PC의 인공지능 기능을 단계적으로 확대했다. 이는 컴퓨터와 상호작용하는 방식이 점차 변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런 흐름 속에 출시된 HP 엘리트북 X G1i 14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AI의 삼위일체를 강조한다. NPU를 탑재한 인텔 코어 울트라 시리즈 2 프로세서에 인공지능 보안 기술이 적용된 울프 시큐리티(Wolf Security) 설루션을 더했기 때문이다.

절제미 속에 실용을 담다

HP 엘리트북 X G1i 14의 외모는 절제미로 시작한다. LED나 복잡한 캐릭터 라인으로 화려함을 강조한 것보다 재질감과 직관적인 라인을 택했다. 노트북 본체는 알루미늄 섀시로 마감해 매끄럽고 견고하다. 색상은 글래셔 실버(Glacier Silver)로 은백색에 가깝다. 도장면은 지문이 잘 묻지 않으면서도 차가운 금속 특유의 고급스러운 질감을 제공한다. 비즈니스 노트북의 본질에 충실한 선택이다.

화려함보다 직관적인 디자인으로 마무리한 HP 엘리트북 X G1i 14 / 출처=IT동아
화려함보다 직관적인 디자인으로 마무리한 HP 엘리트북 X G1i 14 / 출처=IT동아

크기는 가로 31.4cm, 세로 22cm, 두께는 약 1.5cm다. 14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음에도 얇고 가볍다. 무게는 약 1.4kg으로 하루 종일 들고 다녀도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이다. 비즈니스 여행이 잦은 사용자라면 이 점을 높이 평가할 것이다.

디스플레이는 14인치 2.5K(2560 x 1600) IPS 패널을 채택했다. 400니트의 밝기와 100% sRGB 색영역을 지원하며, 눈부심 방지 코팅이 적용됐다. 화면 반사가 거의 없어 실내외 어디서나 선명한 화면을 경험할 수 있다. 16:10 비율 화면은 문서 작업 시 더 많은 정보를 한 화면에 출력한다.

선명한 디스플레이와 여유로운 키보드, 터치패드 등이 눈에 띈다 / 출처=IT동아
선명한 디스플레이와 여유로운 키보드, 터치패드 등이 눈에 띈다 / 출처=IT동아

키보드는 백라이트가 적용됐고, 키감이 적절하다. 긴 시간 타이핑해도 손가락이 피로하지 않다. 터치패드는 크기가 적당하며, 무광 마감으로 손가락이 부드럽게 미끄러진다. HP는 엘리트북 울트라 G1i가 드래곤플라이 G4 대비 클릭패드가 25% 더 크다고 강조한다.

키보드는 LED 백라이트가 있어 야간 시인성을 제공한다 / 출처=IT동아
키보드는 LED 백라이트가 있어 야간 시인성을 제공한다 / 출처=IT동아

디스플레이 위에는 IR 웹캠이 자리 잡고 있다. 슬라이딩 프라이버시 셔터가 포함돼 있어, 필요할 때만 카메라를 사용할 수 있다. 생체 인식 옵션으로 보안을 강화한 것도 인상적이다. Poly Camera Pro와 Poly Studio에서 튜닝한 스피커는 화상 회의에서 선명한 음성과 이미지를 제공한다.

USB-A와 C형 단자 외에도 영상출력(HDMI), 스테레오 입출력 단자 등 외부 장치 연결성을 제공한다 / 출처=IT동아
USB-A와 C형 단자 외에도 영상출력(HDMI), 스테레오 입출력 단자 등 외부 장치 연결성을 제공한다 / 출처=IT동아

포트 구성도 충실하다. 노트북 왼쪽에는 썬더볼트(Thunderbolt) 4에 대응하는 USB-C형 단자 2개, HDMI 2.1 모니터 출력 단자 1개, 스테레오 입출력 단자(3.5mm) 1개가 배치됐다. 오른쪽에는 USB-C형 10Gbps 단자 1개, USB-A형 5Gbps 단자 1개가 있다. 기본적인 연결 단자를 제공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주변기기 연결이 가능하다. 다만 노트북 특성상 연결 단자를 다수 제공하기 어렵기에 외부 장치를 많이 쓴다면 추가 어댑터를 구매해 써야 한다.

AI 시대에 걸맞은 철통 방어 시스템 구축

HP 엘리트북 X G1i 14가 비즈니스 파트너인 이유는 HP가 개발한 소프트웨어 생태계와 보안 설루션에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이 발전하면서 해킹 수법 또한 고도화되는 지금, 보안은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다.

이 제품에는 HP의 보안 설루션인 울프 시큐리티(HP Wolf Security)가 적용됐다. 이는 일반 백신 프로그램과 달리 하드웨어·소프트웨어가 유기적으로 시스템을 보호하는 구조다. 운영체제(OS) 위에서 작동하는 소프트웨어 보안 외에 하드웨어 단계에서부터 PC를 보호하기 때문이다.

우선 HP 슈어 스타트(Sure Start)는 해커가 펌웨어를 공격해 PC를 부팅 못 하게 만들어도 내장 보안 칩이 공격을 감지, 스스로 안전한 바이오스로 복구를 시도한다. 자가 치유(Self-healing) 바이오스 기술로 든든한 디지털 보디가드 역할을 맡는다. 웹 서핑이나 문서 파일을 열 때 가상 공간(컨테이너)에 격리시켜 악성코드가 PC 전체로 퍼지는 것을 막아주는 HP 슈어 클릭(Sure Click)도 안심하고 노트북을 사용하도록 돕는다.

HP는 AI를 활용해 화상 회의 품질과 보안 신뢰도를 높였다 / 출처=IT동아
HP는 AI를 활용해 화상 회의 품질과 보안 신뢰도를 높였다 / 출처=IT동아

사용자 경험(UX)을 향상시키는 AI 소프트웨어들의 활약도 돋보인다. 새롭게 적용된 HP AI 컴패니언(HP AI Companion)은 사용자가 복잡한 설정을 만지지 않아도 PC가 알아서 최적의 상태를 유지한다. 코어 울트라 7 프로세서의 NPU를 활용해 현재 사용 중인 앱의 성격을 분석하고, 이에 맞춰 성능과 배터리 효율을 조절하는 식이다.

화상 회의 품질을 높여주는 폴리 카메라 프로(Poly Camera Pro) 기능도 빼놓을 수 없다. HP가 인수한 오디오·비디오 전문 기업 폴리(Poly)의 기술력을 적용했다. NPU를 활용해 배경 소음을 제거하거나 저조도 환경에서도 사용자의 얼굴을 밝게 보정해 준다. 모든 과정이 중앙처리장치(CPU)나 그래픽 처리장치(GPU)의 자원을 거의 쓰지 않고 저전력 NPU로 구동된다. 화상 회의 중에도 PC가 느려지거나 부하가 걸리는 현상을 줄였다.

차세대 프로세서가 제안하는 가능성

이제 이 노트북의 실력을 들여다볼 차례다. 리뷰에 쓰인 모델은 인텔 코어 울트라 7 258V(Intel Core Ultra 7 258V)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코드명 루나 레이크(Lunar Lake)로 데이터 처리 효율 및 전력 효율성을 높인 설계가 적용됐다.

주목해야 할 점은 메모리 구조다. 인텔 루나 레이크 아키텍처는 메모리를 프로세서 패키지 위에 통합(Memory on Package)했다. 덕분에 데이터 전송 경로가 극단적으로 짧아져 지연 시간(Latency)이 줄고 전력 효율이 상승했다. 하지만 메모리가 고정되므로 용량 증설은 불가능한 단점이 따른다. 하지만 처음부터 32GB라는 넉넉한 용량을 탑재했기에 초고부하 작업 환경이 아니라면 메모리 부족을 느낄 일은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노트북의 자원을 활용해 다양한 인공지능 명령어 처리가 가능하다 / 출처=IT동아
노트북의 자원을 활용해 다양한 인공지능 명령어 처리가 가능하다 / 출처=IT동아

루나 레이크에는 추가로 인공지능 연산에 쓰이는 NPU(Neural Processing Unit)가 적용됐다. 성능은 최대 47 TOPS(초당 47조 회 연산)에 달한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제안한 코파일럿(Copilot)+ PC의 최소 기준인 40 TOPS를 상회하는 수치다. 어도비 라이트룸이나 프리미어 프로 같은 크리에이티브 툴에서 AI 기반의 ‘피사체 선택’이나 ‘자동 리프레임’ 기능을 사용할 때, 과거 CPU나 GPU가 굉음을 내며 처리하던 작업을 NPU가 조용하고 빠르게 처리해 낸다. 화상 회의 시 배경을 흐리게 하거나 시선을 교정해 주는 기능 역시 NPU가 전담하여, 배터리 소모를 최소화하면서도 고품질 영상을 유지한다.

그래픽 성능을 담당하는 내장 GPU인 인텔 아크(Arc) 140V 역시 괄목할 성장을 이뤘다. 과거 내장 그래픽이 단순히 화면을 출력하는 용도에 그쳤다면, 아크 140V는 가벼운 4K 영상 편집이나 고해상도 사진 작업도 무리 없이 소화한다. 벤치마크 상으로도 이전 세대 대비 그래픽 성능이 크게 향상되어, 업무 외적인 시간에 가벼운 게임을 즐기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1TB의 SSD 용량은 고해상도 사진이나 영상 자료를 많이 다루는 사용자에게 여유로운 작업 공간을 제공한다.

전력 효율도 뛰어나다. 고성능 작업을 수행하면서도 발열과 팬 소음이 억제되어 있다. 이는 프로세서 설계가 저전력(17W)에 최적화되면서, 필요할 때만 고성능 코어(P-Core)를 쓰고 평소에는 저전력 코어(E-Core)를 활용하기 때문이다.

HP 엘리트북 X G1i 14의 PC마크 10 테스트 결과 / 출처=IT동아
HP 엘리트북 X G1i 14의 PC마크 10 테스트 결과 / 출처=IT동아

성능을 확인하기 위해 PC마크 10 테스트를 실행했다. 결과는 브라우저 실행 능력과 비디오 처리 능력을 보는 기본(Essentials), 오피스 환경에서의 성능을 보는 생산성(Productivity), 사진영상 편집 능력을 보는 디지털 콘텐츠 생산성(Digital Content Creation), 게이밍 성능을 보는 게이밍(Gaming) 부문으로 나뉜다.

테스트 결과를 보면 성능은 충분하다. 테스트 내 앱 실행 속도가 3초 내외, 이미지 에디터 실행 속도가 11초~16초 내외로 빠른 편에 속한다. 영상 처리 속도도 끊기지 않을 정도로 안정적이다. 브라우저 페이지를 불러오거나 영상을 재생하는 실력도 2초 내외로 수준급이다. 생산성 및 사진영상 처리 능력도 10초 이내에 처리한다.

PC마크 결과와 실제 환경과 차이는 존재하지만, 기본기 자체로는 아쉬움이 없다. HP 엘리트북 X G1i 14에서 포토샵, 프리미어 등 고부하 작업도 무난하게 처리한다. 소니 A7CR의 무압축 이미지(6100만 화소, 120MB 용량) 정도는 빠르게 띄우고, 4K 영상 변환도 고성능 데스크톱 수준은 아니더라도 스트레스 받을 수준은 아니다. A7CR로 촬영한 1분 분량의 4K 영상을 코덱 변환 처리하는 데 약 50초 정도 소요됐다. 17W를 쓰는 저전력 프로세서라는 점을 감안하면 뛰어난 성능이라 하겠다.

게이밍 성능도 무난하다. 두 가지 그래픽 처리 테스트에서 초당 36프레임~48프레임(초당 출력되는 이미지 수) 이상 처리할 정도다. 그래픽 효과와 물리 연산을 동시에 처리하는 종합 테스트에서는 초당 16프레임 수준의 처리 실력을 보여줬지만, 2024년 이전 출시된 구형 내장 그래픽이 초당 10프레임 전후의 성능을 보여주는 점을 감안하면 성능에 아쉬움이 없다.

HP 엘리트북 X G1i 14의 3D마크 파이어 스트라이크 테스트 결과 / 출처=IT동아
HP 엘리트북 X G1i 14의 3D마크 파이어 스트라이크 테스트 결과 / 출처=IT동아

게이밍 성능은 3D마크 테스트로 확인했다. 일반적인 성능 측정 소프트웨어인 3D마크 파이어 스트라이크를 실행했다. 풀HD 해상도의 일반 그래픽 처리를 테스트한다. 테스트 결과, 그래픽 점수는 9983을 기록했다. 2개의 그래픽 측정 항목에서 49.97 프레임, 38.37 프레임을 표현했다. 결과만 놓고 보면 풀HD 환경에서도 최대 그래픽 효과를 내는데 어려움이 있다. 게임 경험에 필요한 최저 기준인 초당 30 프레임은 충족했으나 쾌적한 수준인 초당 60 프레임에 도달하지 못했다. 실제 게임 최적화에 따라 성능이 달라지는 점을 고려하면, 게임 내 그래픽 효과를 최소화하고 해상도를 HD(1280 x 720) 수준으로 낮추는 것이 유리하다.

배터리 소모를 중간(균형 모드, 디스플레이 밝기 50%) 정도로 설정한 후 영상을 지속 실행하니 약 10시간 이상 사용 가능했다 / 출처=IT동아
배터리 소모를 중간(균형 모드, 디스플레이 밝기 50%) 정도로 설정한 후 영상을 지속 실행하니 약 10시간 이상 사용 가능했다 / 출처=IT동아

마지막으로 HP 엘리트북 X G1i 14의 배터리 유지 시간도 확인해 봤다. 균형 모드에 설정한 후 배터리 잔량이 20% 남을 때까지 실행했다. 균형 모드 설정 외에 화면 밝기를 50%로 낮췄다. 주사율은 120Hz를 유지했다. 이 환경에서 영상을 재생하니 약 10시간 30분 정도 실행했을 때 배터리 잔량 20%가 되었다. 노트북을 절전모드로 전환한다면 더 오랜 시간 사용 가능하다.

AI 시대를 준비한 비즈니스 노트북

HP 엘리트북 X G1i 14는 비즈니스용 AI PC가 무엇인지 명확하게 보여준다. 뛰어난 배터리 효율, 우수한 성능, 세련된 디자인, 다양한 포트 구성, 강력한 보안 기능까지, 비즈니스 노트북에 필요한 요소들을 담았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파일럿+ PC 기능이 단계적으로 확대되면, 노트북의 진가가 더욱 빛날 것으로 전망한다.

HP 엘리트북 X G1i 14 / 출처=IT동아
HP 엘리트북 X G1i 14 / 출처=IT동아

AI 소프트웨어를 적극 반영한 점은 차별화 요소다. 보안 외에도 화상 회의에 필요한 배경 흐림, 노이즈 캔슬링, 자동 프레이밍 등 편의성을 제공한다. 사양 좋은 노트북이 아니라 업무를 이해하는 파트너로 다가가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HP 엘리트북 X G1i 14의 가격은 234만 9000원(HP 온라인 매장 기준)으로 다소 높다. 개인용 노트북이라면 외장 그래픽을 탑재한 제품 구매가 가능한 수준이다. 하지만 노트북 교체 주기가 길고 보안, 안정성, 이동성 등을 중요하게 여기는 소비자라면 구매 가치는 충분하다.

IT동아 강형석 기자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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