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차트, 환자가 약물 정보 관리…복용 약 목록 주치의에게 전달도[이진한 의사·기자의 따뜻한 의료기기 이야기]

  • 동아일보

인드림헬스케어

다제약물 위험을 한눈에 확인하는 약물 안전성 점검 앱 ‘마이차트’를 개발한 강병주 인드림헬스케어 대표. 환자와 의료진이 앱 연동으로 안전하게 처방해 약물 부작용을 예방할 수 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다제약물 위험을 한눈에 확인하는 약물 안전성 점검 앱 ‘마이차트’를 개발한 강병주 인드림헬스케어 대표. 환자와 의료진이 앱 연동으로 안전하게 처방해 약물 부작용을 예방할 수 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고령 환자나 여러 병원을 이용하는 환자는 복용하는 약이 많다. 이때 약물 간 충돌로 부작용 위험이 커지지만 이를 의료 현장에서 모두 확인하기는 쉽지 않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약물 상호작용과 약물 안전성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한 기업이 있다. 서울바이오허브에 입주한 인드림헬스케어다. 강병주 인드림헬스케어 대표를 만나 ‘마이차트(MyChart)’와 ‘메디서포트’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인드림헬스케어는 어떤 기업인가.

“인드림헬스케어는 더 안전하게 약을 복용할 수 있도록 돕는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이다. 특히 여러 약을 동시에 복용하는 환자들의 상호작용 위험을 쉽게 확인하도록 지원하고 임신이나 수유 중 안전성, 고령자 주의 약물 정보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돕는다. 의료진이 효율적으로 처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목표다.”

―‘마이차트(MyChart)’는 어떤 애플리케이션인가.

“마이차트는 환자가 자신의 약물 정보를 직접 관리하고 상호작용 위험을 확인할 수 있는 앱이다. 휴대폰 인증 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최근 복용 이력을 불러오면 약물 충돌 여부, 부작용, 임신·수유 중 복용 가능성 등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또 복용 약 목록을 클릭 한 번으로 주치의에게 전달할 수 있어 약을 많이 복용하는 환자에게 특히 유용하다.”

―마이차트의 차별점은 무엇인가.

“자체 구축한 약제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임상적으로 중요한 약제 간 상호작용과 안전성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이 강점이다. 환자용 앱과 의사용 프로그램이 연동돼 환자가 입력한 약 정보를 의료진이 즉시 확인할 수 있다. 제주대병원에서는 의사용 시스템 ‘메디서포트’가 전자의무기록(EMR)과 연동돼 실제 진료에 활용되고 있으며 다른 의료기관으로도 도입을 확대할 예정이다.”

―약물 정보를 어떻게 불러오는가.

“마이차트는 민감한 의료 정보를 자동 수집하지 않는다. 환자 개인이 동의하면 의료 정보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사용자가 본인 인증 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자신의 약물 복용 이력을 다운로드하는 방식으로 정보를 가져온다. 이후 새로운 처방이 있을 때도 같은 인증 절차를 거쳐 업데이트한다. 이 정보는 약물 상호작용, 임신·수유 안전성, 고령자 주의 약물 여부 등을 확인하는 데 활용되며 환자가 다른 병원의 처방 정보를 직접 전달할 수 있어 의료진의 안전한 처방에 도움이 된다.”

―다제약물 솔루션을 만든 계기는 무엇인가.

“류마티스 내과 진료 과정에서 다양한 약을 처방하며 약물 상호작용을 모두 점검하기 어렵다는 한계를 느꼈다. 진료 시간은 짧고 기존 약물 리뷰 시스템은 진료 현실에 맞지 않아 사용이 쉽지 않았다. 그래서 ‘의사도 편하고 환자에게도 안전한 솔루션’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직접 개발에 나섰다. 이 솔루션은 ‘의료용 안전벨트’다. 작은 차이처럼 보여도 누군가에게는 생명을 지킬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병원에서는 어떻게 활용되고 있나.

“제주대병원에서는 메디서포트가 EMR에 연동돼 약물 부작용과 상호작용을 즉시 확인할 수 있다. 사용한 의료진은 진료 효율성이 높아졌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고령층이 많은 지역 특성에 맞춰 ‘다제약물 캠페인’과 지역사회 돌봄 사업과의 연계도 준비 중이다. 다제약물 관리가 정착되면 의료비 절감에도 기여할 수 있다.”

―인드림헬스케어의 목표는 무엇인가.

“의료진이 더욱 안전하게 처방하고, 환자들이 안심하고 약을 복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목표다. 스마트폰 하나로 세계 어디서든 약 정보를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를 확장하고자 한다. 서울바이오허브의 지원 덕분에 성장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고 앞으로 더 많은 나라와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솔루션으로 발전시키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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