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문가가 수면 부족이 호르몬 불균형과 혈당 상승을 일으켜 비만과 만성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최소 6시간 이상의 수면과 고혈당 유발 식품 섭취 제한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밤에 뒤척인 날 유난히 배고프고 식욕이 강해지는 것은 과학적 근거가 있는 현상으로, 전문가들은 수면 부족이 체중 증가와 대사 이상을 유발하는 주요 위험 요인이라고 경고한다.
일본 생활건강매체 ‘오토난서’는 21일 내과·당뇨병 전문의 이치하라 유미에 씨의 분석을 인용해 “잠이 부족할수록 체중 증가와 대사 질환 위험이 높아진다”고 전했다.
이치하라 씨에 따르면 수면 부족은 식욕 조절 호르몬 균형을 깨뜨린다. 잠이 줄면 식욕을 억제하는 호르몬 ‘레프틴’은 감소하고, 반대로 식욕을 자극하는 ‘그렐린’은 증가해 음식 섭취량이 자연스럽게 늘어난다. 특히 수면이 부족한 날일수록 야식 욕구가 강해지거나 평소보다 자극적인 음식을 찾게 되는 현상이 흔하다고 설명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수면 부족이 반복될 경우 생활 리듬 전반이 흐트러지며 식사 시간과 식단도 불규칙해진다. 이는 체중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며, 장기적으로는 비만 위험을 높인다.
더 나아가 수면 부족은 인슐린 기능을 떨어뜨려 혈당이 쉽게 올라가는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하는데, 이는 당뇨병 초기 단계로 간주된다. 즉 수면 부족은 단순히 배고픔 증가에 그치지 않고 대사 질환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전문가들은 이 같은 영향이 비만과 당뇨병을 넘어 고혈압,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혈관 질환 위험까지 높인다고 지적한다. 수면 부족이 지속될수록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도 높아져 전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우울증 등 정신건강 문제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치하라 씨는 “가능하면 하루 6시간 이상의 안정적인 수면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혈당을 빠르게 높여 폭식으로 이어질 수 있는 음식으로 카레라이스, 튀김류, 케이크, 아이스크림, 과자, 피자, 덮밥, 인스턴트 식품, 튀긴 만두 등을 대표적으로 지목하며 취침 전 섭취를 피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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