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진에 따르면 일정한 수치 이상의 THM 농도를 지닌 수돗물을 가장 많이 마신 그룹은 가장 적게 마신 그룹에 비해 방광암에 걸릴 확률이 최대 33% 더 높았다. 이 위험은 트리할로메탄(THM) 수치가 10ppb 증가할 때마다 8%씩 올라갔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대장암 발병 위험은 15% 증가했다. THM 노출과 대장암 간 연관성은 남성이 더 강했다. THM 섭취량은 자궁내막암과 악성 흑색종(멜라노마) 발병 위험과도 비례했다.
하지만 췌장암, 신장암, 유방암, 난소암, 전립선암, 혈액암 등과의 연관성은 발견되지 않았다.
임계치는 40ppb였다. 방광암의 경우 용량-반응 메타 분석에서 THM 농도가 41㎍/ℓ(41ppb) 이상 일 때부터 유의미한 연관성이 나타났다. 즉 THM이 리터당 40㎍ 이하 포함된 수돗물까지 안전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국내 최대 허용치(100ppb)는 이보다 2.5배 높다.
미국의 비영리 환경 단체 ‘환경작업그룹’(EWG)은 수돗물의 THM 안전 수치를 리터당 0.15μg(0.15ppb)라고 주장한다. 이는 국내 최대 허용치의 666분의 1수준에 불과하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50세 이하의 이른바 ‘젊은 대장암’ 발병이 급증하고 있다. 당분과 여러 화학 첨가제가 많고 식이섬유는 적어 장내 미생물 군집에 영향을 미치는 초가공 식품과 패스트푸드 섭취량이 늘어난 게 주요 요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 이번 연구는 여기에 수돗물의 영향도 세심하게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고 제안한다.
연구진은 THM 노출을 방지하기 위해 활성탄 필터 사용을 권장했다. THM은 쉽게 증발하기 때문에 수돗물을 끓여 마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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